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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성병에 감염됐다?

입력 2012.11.06 00: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여고생을 유인해 성폭행하고 성병까지 감염시킨 혐의로 대학생이 법적 처분을 받게 됐다.

인터넷카페를 통해 알게 된 여고생을 자취방으로 유인해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해 성병을 감염시켰다고 한다. 정작 본인은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만, 성병 감염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대학생은 미성년자 성폭행에다가 본인도 모르는 성병까지 전염시킨 것이다.

많은 사람이 스스로 성병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아주 많다. 성관계에 의해 전염되는 성병은 종류가 대단히 많으며, 최근에 성병은 무증상으로 감염되기 때문이다.

놀란여성_성병감염놀란여성_성병감염

진료하다 보면 무증상 감염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소변검사만으로 성병을 진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성병은 임질 등의 요도염 외에도 헤르페스, 매독, 에이즈 등 아주 다양한 성병이 존재하며, 요도염 외의 성병은 피검사를 통해서만 진단이 가능하다.

특히 증상이 없는 성병이 의심되는 경우 소변검사와 더불어 피검사를 받아야지만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매독이나 임질은 배뇨시 통증, 피부 발진이나 궤양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임균성 요도염 등 요즘 유행하는 성병은 절반 가까이 자신이 성병에 걸린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은밀하다.

그러므로 본인 스스로 의심스러운 성관계 후엔 반드시 비뇨기과 내원해서 성병에 대한 철저한 검진을 받는 것이 본인도 모르는 성병의 감염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 할 수 있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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