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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지주막하 출혈 위험 높여

입력 2012.09.21 17:23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치명적 뇌출혈인 ‘지주막하 출혈’ 위험이 2.8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주막하 출혈은 치명적 뇌출혈의 일종으로 머릿속 혈관에 생긴 꽈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사망률이 50%에 달한다. 65세 이하 뇌졸중 환자 중 27%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고혈압과 더불어 흡연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어두운배경에서담배를피고있는남자어두운배경에서담배를피고있는남자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의 윤병우, 이승훈 교수 연구팀은 21일 “지주막하 출혈 발생 위험도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평균 2.8배 높았고, 흡연기간과 비례한다”고 밝혔다.

전국 33개 병원에 426명의 지주막하 출혈 환자(환자군)와 426명의 정상인(대조군)을 비교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을 하는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할 위험도가 2.8배 정도 높았다.

특히, 1~19갑년(하루 피우는 담뱃갑 수*흡연 년수) 흡연한 사람들은 비흡연자보다 2배, 20~29갑년 흡연한 사람들은 3.2배, 30갑년 이상 흡연한 사람들은 5.7배 더 지주막하 출혈 발생률이 높았다.

반면, 5년 이상 금연한 사람은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률이 비흡연자보다 1.1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전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흡연한 사람은 금연하더라도 비흡연자보다 발생 위험도가 2배 정도 높았다.

연구팀은 "흡연이 단기적으로는 혈압을 높이면서 혈액 응고성을 변화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혈관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켜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연이 지주막하 출혈의 발생 위험성을 낮추므로 금연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과 분야 국제 학술지(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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