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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환자 Report] 어깨가 뻐근한 사람, 옆모습이 다르다?

입력 2012.09.12 00:00
  • 김주현·HiDoc 전문의

최근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 중 ‘피곤한 가족’ 코너에서는 출연진들이 회색 옷을 입은 사람을 등에 엎고 피곤한 정도를 표현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환자들도 출연자들과 같이 양쪽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며 누군가가 목 위에 앉아 있는 것처럼 무겁고 뻐근한 증상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에게 한번에 치료하기 힘들 것이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보니 망연자실하고 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양쪽 어깨가 아프고 목이 아픈 사람들은 특징적인 옆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자세가 구부정하거나 목을 앞으로 빼고 있는 모습입니다. 똑바로 선 자세에서 실을 귀에서 수직으로 내린 선이 어깨의 앞쪽으로 떨어지는 경우 불량한 자세입니다. 또 그 실이 발목 복사뼈 부위로 내려오지 않고 발목을 넘어 발가락 쪽에 내려온다면 체중은 분명히 앞으로 쏠리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목결림이온남자의뒷모습목결림이온남자의뒷모습

뒷목이 자주 뻐근한 이유는 목뒤 근육과 어깨 근육들이 머리를 들고 유지하기 위해 하루종일 긴장상태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팔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 수박 한 통을 들고 있는다면 힘이 쎈 사람이라도 힘들 것입니다.

이런 생활습관과 자세에서 오는 통증들은 환자 자신이 고치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유명한 병원을 가도 듣는 말은 “치료를 꾸준히 받고 제대로 약을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뻔하지만 중요한 조언뿐 입니다. 물론 주사와 침을 맞고 물리치료 받으면 증세가 개선이 되지만, 좋아진 상태에서 자세를 바로 잡고 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그대로 이행하는 환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효과적인 치료의 관건은 환자의 노력과 의지입니다. 환자는 치료를 의사가 하는 행위라고 믿고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되며 의사와 환자, 간호사, 물리치료사 그리고 온 가족이 같이 협조를 해야 올바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한다면 어렵겠지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시간 날때마다 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담배, 술 등 통증을 악화 시키는 요인들은 하나씩 멀리한다면 지긋지긋한 통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안재활의학과 김주현 원장(하이닥 소셜의학기자, 재활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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