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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저리고 화끈거리는 당뇨환자의 발, 족부절단 위험신호

입력 2012.08.29 17:37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3명중 1명은 족부손상이 오기전 발의 ‘화끈거림’, ‘저림증’, ‘무감각’ 등과 같은 일종의 예고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의 일환으로 12개 병원의 당뇨병 환자 535명을 대상으로 ‘발 상태 점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인해 발과 발가락의 신경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전기충격 같은 찌릿찌릿한 느낌 또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 등 감각이상 증세를 동반한다.

특히 신경병증이 있으면 피부감각이 둔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거나, 상처가 궤양으로 진행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족부절단까지 악화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있다고 대답한 환자는 20%(108명)인 반면 대표적인 신경병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환자는 약 2배가 많은 37%(202명)로 증상은 있지만 그것이 당뇨병성 신경병증인지는 모르는 환자가 더 많았다.

모래사장위에발모래사장위에발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은 발저림증(92명), 통증(49명), 화끈거림(43명), 감각이상(1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의 30% 정도는 스스로 발을 관찰하다가 상처나 이상감각 등 족부절단의 위험신호를 초기에 감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간사 이성수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발이나 다리에 나타나는 저린감은 혈액순환 저하나 단순한 저림증과 헷갈린다"면서 "당뇨병환자에서는 이를 신경병증 증상으로 생각해 주치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 김성래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발 관리에 대한 무관심은 가장 결정적인 족부질환의 발병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적절한 관심을 기울이면 대부분 당뇨병성 족부질환은 예방 또는 조기치료가 가능하므로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음식과 혈당조절 못지 않게 발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발에 생긴 크고 작은 상처 ▲발 상태의 변화(부종, 홍반, 갈라짐)를 ‘족부절단 위험신호’로 보고 환자들에게 이러한 증상이 발견되면 방치하거나 자가 치료하지 말고 즉시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 당뇨병 환자 족부손상 발견수칙(대한당뇨병학회)

1.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발을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 상태를 살핀다.
2. 발을 말릴 때 흰 수건으로 발을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 살핀다.
3. 거울을 통해 발바닥까지 잘 들여다본다.
4. 물집, 조그만 상처, 부종, 홍반 혹은 발의 변화유무를 매일 잘 살핀다.
5. 발톱을 자를 때는 발톱의 색이나 모양도 살핀다.
6. 물집, 상처, 티눈, 굳은살 등 발에 변화가 발견되면 꼭 주치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다.
7. 발이 건조하고 갈라짐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8.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고,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를 찾는다.
9. 족부절단 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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