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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초기 항생제 노출, 어린이 비만 유발

입력 2012.08.23 15:40
  • 김경옥·의학전문기자

생후 6개월 이전에 맞은 항생제가 어린 시절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뉴욕 의과대학의 레오나르도 트라산데(Leonardo Trasande) 박사가 생후 6개월 이전에 항생제를 맞은 아기는 이후 3세가 되었을 때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1991~1992년 영국 에이번 지역에서 출생한 11532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과 BMI를 관찰했다. 생후 6개월 미만, 6~14개월, 15~23개월에 항생제 노출을 확인하고, 항생제를 맞은 후 6주, 10개월, 20개월, 38개월, 7살에 각 몸무게와 BMI를 확인했다.

잠자고있는아기잠자고있는아기

그 결과, 생후 6개월 이전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이는 38개월 후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평균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생후 6~14개월에 항생제가 투여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체중에 별 차이가 없었고, 15~23개월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이들도 7세가 되었을 때 다른 아이들보다 평균체중이 약간 높았지만 BMI의 증가는 없었다.

항생제의 사용과 비만의 연관성은 나이가 어린 유아일수록 크게 나타나, 생후 어느 시기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느냐가 문제임을 보여준다.

트라산데 박사는 “생후 초기 항생체 노출이 영양소의 체내 흡수를 조절해 체중증가를 막아주는 장내 유익한 세균들을 사멸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내에 서식하는 미생물 분포의 변화는 비만, 염증성 장질환(IBD), 천식 등의 질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비만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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