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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사정은 피임법도 아냐’ 남녀모두 피임지식 부족해

입력 2012.05.25 14:20
  • 김양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은 ‘성년의 날’로 만 20세가 되는 청년들을 성인으로 인정하고 축하해 주는 날이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사회인으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갖게 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질풍노도의 10대를 보낸 20대 초 청년들에게 성인이 되었다는 것은 ‘성(性)의 자유’를 뜻하는 것일 수도 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2011년 전국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성지식, 성경험, 성태도 등 ‘대학생의 성(性)’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자 대학생은 2명 중 1명, 여대생은 5명 중 1명 꼴로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남자 대학생들의 성지식은 6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여학생에 비해 점수가 낮았고, 피임을 항상 실천하는 비율은 남녀 모두 60%에 채 미치지 못했다.

이화여대 신경림 교수팀은 이런 차이가 성에 대한 남녀 차이와 함께 군복무로 인해 남학생의 나이가 여학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임 실천 비율은 ‘항상 한다’가 57.9%였고,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콘돔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체외사정이 13.7%, 먹는 피임약 등이 11.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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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김진하 위원은 대학생들의 피임실천이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려주는 연구결과이며, 대학생들의 부족한 피임지식과 피임실천율이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성관계를 경험한 1979명 중 9.4%가 임신을 한 적이 있거나 여자 친구를 임신시킨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우선 20대 초반의 여성은 임신이 되기 쉬운 때이므로 방심은 금물이다. 또 배란일을 추정하는 자연주기법의 피임실패율도 25% 인 것을 감안할 때, 피임 실패율이 이보다 더 높은 체외사정법은 피임방법으로 볼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안전한 피임의 실천을 위해서는 사전에 정확한 피임 지식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임 실패는 곧 아기가 생기는 임신을 뜻하는 것인 만큼, 성생활 중인 성인이라면 자신과 상대방을 위해 정확한 피임지식을 갖는 것 또한 필수이며, 막 성인이 된 대학생들이라 해도 피임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다.

피임 및 성병 예방을 위해 남성이 콘돔을 사용한다면, 여성은 먹는 피임약으로 피임을 할 수 있다. 먹는 피임약은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99% 이상의 피임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철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을 증진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해 체중 증가를 억제해주는 한편, 생리전 불쾌장애와 여드름까지 치료되는 등의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 피임약도 나와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피임법에 대해 보다 자세한 상담을 원한다면 가까운 산부인과를 방문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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