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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 많이 먹으면?

입력 2012.05.10 10:19
  • 김인숙·의학전문기자

항산화제로 유명한 베타카로틴이지만, 과량 섭취 시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에 천연 색소 성분이자 비타민 A 전구체로 알려진 베타카로틴에서 유래하는 일부 분자가 비타민 A의 특정 작용을 방해한다고 밝혔다.

비타민 A는 시력과 뼈, 피부 건강, 대사작용, 면역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다.

연구진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것과 동일한 베타카로틴 유래 분자 11종을 합성한 후, 비타민 A 분자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레티노산(retinoic acid) 수용체와의 상호작용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분자 중 5종이 비타민 A의 작용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 문제의 분자가 인체에 어느 정도 분포해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6명의 건강한 성인에게서 얻은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샘플에서 비타민 A 작용을 저해하는 분자의 일부가 검출됐다.

검출된 분자들이 베타카로틴의 대사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물질임을 보여주는 결과인 셈이다.

당근당근

연구진은 비타민 A의 작용을 방해하는 이 물질이 베타카로틴에서 유래하는 만큼, 베타카로틴을 과량 섭취할 경우 이 유해한 분자의 양도 불가피하게 많아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과거에 실시된 임상시험에서 베타카로틴 보충제를 과량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암 판정을 받은 경우가 더 많이 나왔던 이유도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식품 가공 과정이나 특정 생물학적 작용이 해당 분자의 체내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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