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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특효약’ 상명탕, 혹시나 해서 먹었더니 치명적 부작용

입력 2012.05.08 14:21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면접이나, 시험을 앞둔 취업준비생과 수험생들 사이에 울렁증을 없애주는 특효약으로 소문난 ‘상명탕’이 손이나 입이 마비되는 무서운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를 판매한 약사가 보건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혈압치료용 전문의약품인 ‘인데놀정40mg’을 한약에 몰래 섞어 ‘상명탕’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해 오던 약사 장모(男, 71)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8일 밝혔다.

장씨가 10여년 간 무려 7억원어치를 판매한 ‘상명탕’은 혈압치료용 전문의약품 인데놀정40mg을 두통 및 소화불량 증상에 처방하는 한약(평위산과 황련해독탕)에 섞은 무허가 의약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명탕상명탕

장씨는 이 제품을 항공사 승무원 지망생이나 예체능계 수험생 등에게 ‘면접 울렁증 특효약’인 것처럼 속여 판매했다. 특히 장씨는 자신의 약사 신분을 이용해 무자격 의약품 판매상인 이른바 ‘덴바위꾼’으로부터 인데놀정을 무자료로 다량 구매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은밀히 제조해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검사 결과, 상명탕 1포(60mL)에는 인데놀정의 주성분인 프로프라놀롤염산염이 12.0~12.6mg 검출됐다.
프로프라놀롤은 교감신경에 작용해 심장박동을 조절하여 고혈압이나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순환계용 전문의약품으로 천식이나 저혈압, 심부전 환자에게는 복용이 금지돼 있다. 또 어지러움, 서맥, 수면장애, 손의 감각이상, 식욕 부진, 혈당 강하 등의 부작용이 있어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조심해서 사용해야 하는 약물 중 하나다. 

식약청 관계자는 “상명탕을 복용한 일부 구매자들이 손 마비 증상을 겪거나 정신이 몽롱해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현재 국내에서 ‘면접 특효약’으로 허가된 의약품은 없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 식품의약품안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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