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오메가-3 보충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없어”

입력 2012.04.16 15:52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처방되고 있는 오메가-3 보충제가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 명승권(가정의학과 과장) 박사 연구팀이 1995년 이후 2010년까지 국제학회지에 발표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심혈관질환 2차 예방과 관련된 총 14편의 임상시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총 2만485명의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대상이었다.

영양제를복용하는여성영양제를복용하는여성

연구 책임자인 명승권 과장은 “1970년대에 그린랜드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은 유독 심혈관질환 발생이 낮은데 그 이유로 EPA와 DHA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삼치, 참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심혈관병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들에서는 연구마다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명승권 박사에 따르면 생선으로 섭취할 때는 오메가-3 지방산뿐만 아니라 다른 영양성분이 함께 들어 와서 인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장에서 제조해서 만든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경우에는 함량에도 차이가 있고 제조과정에 합성물질도 들어가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로서는 심혈관질환의 2차적인 예방을 위해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의 복용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그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보다 생선 등과 같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기록(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 오메가-3 지방산: 화학구조 상 탄소 사슬의 끝(오메가)에서 3번째 탄소에서부터 이중결합(C=C)이 시작되는 지방을 구성하는 필수 불포화 지방산으로 알파-리놀렌산(ALA), 에이코사펜타엔산(EPA), 도코사헥사엔산(DHA)가 대표적이다.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 연어, 참치, 청어 등과 같은 등푸른생선, 호두, 땅콩과 같은 견과류, 아마씨, 올리브유, 콩 등에 풍부하다. 항부정맥 효과, 항죽상혈전 효과, 혈관 확장, 지질 감소 등의 작용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EPA (Eicosapentaenoic acid): 탄소가 20개(eicosa), 이중결합이 5개(penta)인 오메가-3 지방산.

※ DHA (Docosahexaenoic acid): 탄소가 22개(docosa), 이중결합이 6개(hexa)인 오메가-3 지방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