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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자전거 타는 여성, 성생활에 빨간불 켜질라

입력 2012.04.03 12:05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장시간 자전거 타기가 남성들의 발기부전 등과 관련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전거는 여성들의 성 건강 문제와도 관련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2006년 예일대 연구팀에서 실시된 여성 자전거족들의 연구 결과를 좀 더 확대시킨 것으로, ‘성의학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당시 연구에서 여성 자전거족들은 대조군이었던 여성 달리기족들과 비교했을 때 회음부 감각이 둔해진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 같은 사실을 통해 일련의 전문가들은 여성 자전거 선수들 또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성적인 문제를 겪을 위험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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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일주일에 10마일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는 ‘열혈’ 여성 자전거족들 48명이 대상이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자전거를 고정시켜놓고 각자가 선호하는 자세를 취해 자전거를 타게 한 뒤 참가자들이 느끼는 회음부 통증, 무감각한 정도, 얼얼한 느낌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회음부 통증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전거 핸들바(손잡이)의 높이였다.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핸들바의 위치가 의자보다 낮은 자전거를 타는 여성들은 회음부의 부드러운 조직에 더 많은 압박을 받아 골반기저근(pelvic floors)의 감각이 무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사이클리스트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앞으로 몸을 많이 숙이거나, 등을 납작하게 수평으로 펴거나, 공기저항을 덜 받는 자세를 위하기 위해 자전거의 드롭바 부분에 손을 두거나 할 때 회음부 압박 현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자전거로 순찰하는 미국의 남성 경찰의 경우 이와 같은 문제에 관한 연구들이 나오면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장 연구 등이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여성 자전거족들을 대상으로는 그와 같은 장기 추적 연구가 없었다. 연구팀 중의 한 명이자 미국 국립직업안전연구소의 슈레이더 박사(Steve M. Scharder)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추가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슈레이더 박사는 “회음부 압박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전거 안장의 ‘코’ 부분을 없애는 것”이라며 “남성 경찰의 자전거 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방법을 추천했듯이 여성들도 이 방법이 먹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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