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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구루, 佛 뒤캉 박사 “날씬한 학생 점수 주자” 발언 논란

입력 2012.03.30 11:45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수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의 다이어트 구루이자, ‘뒤캉 다이어트’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유명 영양학자 피에르 뒤캉(Pierre Dukan)박사가 때 아닌 윤리 논쟁에 휩싸였다.

논쟁의 발단은 뒤캉 박사가 지난 1월에 한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프랑스의 대학입학시험인 바카로레아에 17세 가량의 청소년들이 적절한 체중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비만방지 시험 과목을 선택사항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체중체중

프랑스의 바카로레아는 우리나라의 수능시험과 같은 대학입학 시험으로, 여기에 ‘이상적 체중(Ideal Weight)’이란 제목의 과목을 두어, 수험생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체크한 다음 날씬한 상태를 유지한 학생에겐 추가 점수를 주자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 내과협회는 “이미 과체중이거나 신경성 식욕 부진증(거식증)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뒤캉 박사의 말을 반박했다.

뒤캉 박사는 “청소년들에게 영양에 대해 교육하자는 게 뭐가 나쁜 것인가”라며 “살을 빼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뒤캉 박사가 창안한 뒤캉 다이어트는 지젤 번천, 제니퍼 로페즈,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 등이 신봉하고 있는 다이어트로 프랑스에서 150만이 넘는 주부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고단백질 식이요법이라는 점에서 ‘황제 다이어트’와 비슷하지만 지방 섭취마저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주일에 하루만 하는 다이어트>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10대 청소년들이 유럽에서 가장 뚱뚱한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도 다른 유럽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비만이 큰 골칫거리이다. ‘프랑스 여성들은 아무리 먹어도 살찌지 않는다’던 과거의 명성도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와 외식산업 때문에 조금씩 옛말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 2009년 프랑스 보건당국에 따르면 성인 6명 중 1명이 비만이다.

한편, 뒤캉 박사는 지난해 7월 동료 영양학자로부터 고단백질 음식만을 강조하는 그의 다이어트법이 심장질환과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 명예를 실추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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