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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골절 환자, 절반 가량이 비타민D 부족”

입력 2012.03.19 14:02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50대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의 상당수가 비타민 D 부족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장우영 전공의)이 손목 골절로 치료받는 환자 104명과 골절이 없는 대조군 107명의 환자에 대해 나이와 계절에 따른 비타민 D 수치와 골밀도, 부갑상선 호르몬과 골대사 표지자를 비교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50대 이상 여성 손목 골절 환자 중 44% 이상이 비타민 D 부족으로 나타났다. 반면, 골절이 없는 대조군 여성에서는 13%만 비타민 D 부족으로 조사됐다. 또한 환자군은 대조군보다 골밀도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비타민 D 부족으로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있었다. 

손목손목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서 뼈 건강에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근력과 밸런스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쉽게 넘어지는 낙상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비타민 D를 섭취하면 낙상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목 골절은 국내에서 한해 6만여명이 치료받으며 50대 이후 여성에게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상지 외상 중의 하나다. 한번 손목 골절을 입은 환자는 또 다시 넘어져서 고관절이나 척추 등과 같은 더 심각한 부위의 골절을 당할 위험도가 4배까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수술법의 발다달로 과거에 비해 일상생활 복귀가 빨라졌으나 전문가들은 고령층에서는 앞으로 더 심각한 골절을 다시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두 군 간 나이에 따른 비타민 D의 차이는 50대와 60대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는데, 이 시기부터라도 앞으로 생길 수 있는 더 심각한 부위의 골절에 대한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손목 골절 환자들의 상당수가 비타민 D가 부족한 상태로 나타났다”며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 뿐 아니라, 뼈 건강 및 근력, 낙상 방지를 위해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이나 달걀 노른자, 유제품 등이 있고, 햇볕에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비타민 D 전구 물질이 합성된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성인은 매일 800단위 이상의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나, 음식물과 일조량으로 충분한 양을 공급하기 힘들어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은 비타민 D를 영양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외상 학술지 ‘부상(Injury)’ 2012년 2월호에 발표됐으며 올해 미국 정형외과 학회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의 국제 학술 대회에서 주목할 연구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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