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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환자 Report] "골프 친 후 손이 저려요"

입력 2012.01.11 00:00
  • 김주현·HiDoc 전문의
골프골프

나이가 70대이신 남자분이 손저림증으로 검사를 받기 위해 내원하셨습니다. 검사 전 문진을 하는데 본인은 평상 시 손 하나 까딱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집안일도 젊은 시절엔 아내가 다 했으며, 지금은 가끔 도와주는 정도인데 왜 손이 저린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털어 놓습니다. 손을 쓰는 운동이나 취미가 없냐는 질문에 골프를 잠깐 쳤었다고 하시더군요.

작년 여름부터 골프를 열심히 치기 시작 하면서부터 손이 저렸고,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를 받곤 했는데 전혀 차도가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병원을 갔더니 재활의학과에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여 저희 병원에 내원하게 된 것입니다.

이 환자의 경우 근전도 검사를 했더니 정중 감각신경이 전혀 반응이 없는 분으로 증세가 매우 심각했습니다. 골프를 쉬고 있는데도 신경손상이 매우 진행이 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알려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운동을 하면 몸에 좋다며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간혹 몸이 부서지도록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운동 하다 보면 젊은 남성분들에게 지기 싫어 좀 힘들더라도 무리 할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게 하다 보니 몸도 지치고 운동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잘못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운동은 즐겁게 하면서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야 하는데 무리한 욕심에 몸과 마음이 망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몸이 불편해 지고서야 알게 되었죠.

이 분의 경우도 골프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시간 안에 잘 치고 싶어 열심히 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모든 운동은 몸에 맞게 그리고 즐겁게 해야 즐겁고 몸과 맘이 건강해 지는걸 명심하세요.

지안재활의학과 김주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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