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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기관지성형술로 폐 살리며 폐암 치료한다

입력 2012.01.09 16:00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폐 중심부에 생기는 폐암의 경우 한쪽 폐를 전체 잘라내야 하는 전폐절세술 대신 기관지성형술을 통해 폐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폐암만을 절제해내는 수술 결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조재일, 이현성 박사팀이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시행한 폐암 수술 환자 2006명중, 기관지성형술을 시행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191명을 대상으로 재발율 및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 수술환자가 2기, 3기 폐암임에도 불구하고 62.8%의 5년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수술에 비해 합병증은 줄이고 정상 폐를 보존하면서도 폐암의 재발 및 생존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 결과이다. 또한 주위 림프절 전이에 상관없이 이 술식을 시행할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없을 경우 5년 생존율은 68.6%였으며 기관지주위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64.4%, 종격동림프절 전이가 있는 3A병기에서도 52.6%의 5년 생존율을 나타냈다.

조재일 박사는 “대부분 2기, 3기 폐암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5년 생존율이 62.8%인 것은 세계폐암학회가 보고한 2기, 3기 비소세포폐암의 수술 후 5년 생존율인 30~40%와 비교하면 매우 우수한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폐기능을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관지성형술을 이용한 폐암수술이 전폐절제술의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 말초부에 발생하는 초기폐암은 최소침습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심부에 생기는 폐암은 한쪽 폐를 전부 절제해야 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한쪽 폐를 전부 절제해야 하는 전폐절제술은 수술 후 합병증 및 수술 위험도가 높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전폐절제술 대신 기관지성형술을 시행하게 되면 폐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암만 잘라낼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흉부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Thoracic Surgery)의 공식 학회지인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지(Journal of Thoracic and Cardiovascular surger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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