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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공포의 드릴 소리 없이 충치 치료 받을 날 오나

입력 2012.01.13 00:00
  • 한상운·에스엠치과병원 의사

귀에 거슬리는 공포의 기계음와 고통스러운 충치 치료 과정 때문에 치과 방문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고통 없이 충치치료가 가능한 새로운 치과 드릴이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고기술의 ‘플라스마 브러쉬(plasma brush)’는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치과드릴을 대체할 새로운 기술로 치아의 썩은 부위를 단 30초 안에 파 낸다. 환자들은 살짝 시원한 정도의 느낌만을 받는다고. 플라스마 광선을 이용해 치아표면에 변화를 일으켜서 충치도 제거하고, 방어막도 형성하는 원리다.
이 기구는 충치를 살균해 주는 화학작용을 이용하며, 충전물(filling)과의 밀착을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게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드릴로 충치 치료를 할 경우 몇 년간만 유지되는 현재 충치재의 지속력이 한결 높아진다.
 

치과치과

미국 미주리 대학(University of Missouri) 연구팀은 의학기술업체인 나노바(Nanova)社와 함께 연구를 시행해왔다. 공학교수 하오 리(Hao Li) 박사는 “연구 결과, 플라스마 브러쉬를 사용했을 때 충치재가 60%나 더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기구가 치과 시술에 큰 돌파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원 칭쏭 유(Qingsong Yu) 박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의학적 실험은 이제 막 시작한 단계지만, 추후 플라스마 브러쉬의 사용은 기대해 볼 만하다”며 “또한 실험연구 단계에서 확인된 부작용은 없으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제 연구를 통해 실험연구모델이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실험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플라스마 브러쉬는 치의학 분야의 중요한 혁명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연구자들은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진다면 2013년 말쯤 플라스마 브러쉬가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치 치료는 매우 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직도 치과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치과 치료를 두려워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막연히 아플 것 같다는 두려움과, 보이지는 않고 들리기만 하는 요란한 치과 기계음들이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경향이 있다. 너무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환자들은 간혹 수면치료나 진정요법을 이용한 치과치료를 권유하기도 한다.

기존의 치과 드릴과 비교 시 얼마나 획기적인지는 장비가 개발되어 봐야 알겠지만, 만약 이 방법이 성공적이라고 판명되면, 많은 환자들이 통증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어 상당히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상운 하이닥 소셜의학기자(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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