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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줄기세포를 이용한 버거씨병 치료, 효과 뛰어나

입력 2011.11.02 14:45
  • 이현주·의학전문기자

줄기세포를 이용한 버거씨병(말초동맥폐색증, 또는 폐쇄성 혈전혈관염) 정복에 한발 더 바짝 다가선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팀은 유럽혈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Society for Vascular and Endovascular Surgery) 최신호(2011. 11월호)에 ‘제대혈유래 단핵구세포를 이용한 버거씨병 줄기세포 치료(Stem-cell Therapy for Peripheral Arterial Occlusive Disease)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김동익 교수팀은 12마리의 ‘질환 유발 동물’(개)과 ‘버거씨병을 진단받은 환자’ 7명을 대상으로 ‘제대혈유래 단핵구세포’(줄기세포)를 환부 조직에 주사 투여한 뒤 동물실험에서는 8주,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는 6개월 동안 각각 추적 관찰을 통해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질환 유발 동물실험에서는 줄기세포주사 투여 후 모세혈관수, 혈관생성 유전자 발현, 그리고 신생혈관형성 유도인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간 관찰한 이후 4년간 환자 대상 임상시험 역시 줄기세포주사 투여 후 추적 관찰 기간동안 7명의 환자들 중 어느 누구에서도 이식세포거부반응, 암발생, 일반혈액검사, 이식편대숙주반응 등 어떠한 합병증도 발생되지 않아 안정성을 입증했다.

버거씨병치료전후버거씨병치료전후

또한 김 교수팀은 줄기세포주사 후, 허혈 증상, 하지통증, 괴양 치유 등 임상 개선효과가 평균 55%에 달할 정도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동맥조영술 사진 결과 신생혈관이 치료 전에 비해 풍부해졌으며, 발가락 괴양이 치료 후 완치되는 결과를 보이는 등 줄기세포를 통한 버거씨병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환자 다리의 허혈근육 20곳에 줄기세포를 분할 주사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김동익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가 버거씨병 줄기세포 치료에서 안전한 요소임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버거씨병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 확보, 줄기세포 이식치료 효과와 관련된 오랜 기간 동안의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익 교수는 지난 2006년에도 줄기세포치료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Stem Sells>에 ‘자가 골수 줄기세포를 이용한 버거씨병 줄기세포 이식 치료’라는 연구논문이 채택, 게재되는 등 줄기세포 분야 국내최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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