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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도지는 안면홍조증, 어떻게 없애지?!

입력 2011.10.27 00:00
  • 최광호·초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겨울옷을입은여자겨울옷을입은여자

회사원 김희원씨(여 29)는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유난히 빨갛게 달아오르는 얼굴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적당히 발그레한 볼은 여성을 예뻐 보이게 만들 수 있지만, 시도 때도 없이 붉어지는 얼굴은 자신이 봐도 촌스럽고 주변의 놀림도 견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증상은 '안면홍조증'. 안면홍조증은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의 이상으로 얼굴에 있는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창피함, 놀림을 받을 때 달아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감정이 예민하여 작은 일에도 모세혈관을 지배하는 신경이 쉽게 자극을 받아 혈관이 이완되기 때문.

만약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가렵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과 심하게 붉어지는 증상이 계속되거나 모세혈관이 피부 위로 심하게 얽혀있는 게 보인다면 안면홍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안면홍조증 왜 생기나?

피부에 분포하는 혈관(핏줄)은 외부 온도에 따라 수축, 확장하면서 피부의 온도를 조절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러한 피부 혈관이 수축기능을 상실하고 지속적으로 확장되어 붉게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혈관확장증’이다.

이렇게 수축 기능을 상실한 혈관은 피부의 온도 조절 기능이 없어지고 영양 공급도 제대로 하지 못해 피부는 점점 얇아지고 푸석푸석해진다. 혈관확장증은 주로 얼굴ㆍ목ㆍ머리ㆍ가슴 부위의 피부에 주로 나타나는데, 그 중 얼굴에 가장 많이 나타나 ‘안면홍조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얼굴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것은 일반적인 온도 변화뿐 아니라, 정서적 자극, 호르몬 불균형, 장기간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강한 자외선, 피부염, 화장품, 비누, 맵고 짠 음식 섭취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가 되었을 때 안면홍조를 대부분 경험하지만, 안면홍조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주사비(딸기코)는 남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안면홍조증 예방할 수 없나?

최대한 모세혈관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안면홍조증의 가장 큰 예방법이다. 급격한 온도차이로 인해 얼굴이 붉어진다면 이는 외부의 온도 변화에 따라 모세혈관이 확장된 경우로 사우나나 찜질방 등은 피하고 목욕은 짧은 시간 안에 끝내는 것이 좋다.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갈 경우, 혈액순환 활성화를 위해 손바닥으로 볼을 감싸고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자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 시키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른다. 외출 후에는 자극적이지 않은 세안제로 세안을 하고, 지나친 각질 제거는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음식물도 안면홍조에 영향을 끼치므로 너무 맵거나 뜨거운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코올, 발효성 식품 등은 피하고, 혈관 보호 기능을 하는 비타민E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안면홍조증 치료가능 한가?

한 번 수축기능을 상실한 혈관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피부과 레이저의 발전으로 확장된 모세혈관은 파괴하고 정상적인 모세혈관은 보존하여 주는 치료가 안면홍조증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기존 브이빔 레이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퍼펙타 레이저'는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레이저가 과다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 파괴하는 원리로 치료된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멍, 자반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도 모세혈관 확장증, 하지 정맥류 등과 같은 혈관성 질환에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초이스최광호피부과 최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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