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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백반증, 조기 치료가 관건

입력 2012.05.16 00:00
  • 최광호·초이스피부과의원 전문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백반증으로 피부가 하얗게 변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백반증은 피부의 후천성 탈 색소 질환으로 멜라닌 색소 생산이 국소적으로 정지됨에 따라 표피 세포 내의 색소를 잃고 하얗게 되는 질환이다. 피부는 물론 모발의 멜라닌 세포의 기능 또한 손상되어 눈썹과 머리카락이 하얗게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눈의 홍채와 망막 색소 이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크기와 형태의 흰색 반점이 주로 목과 가슴, 얼굴 등의 노출 부위와 상처가 자주 생겼던 부위에서 나타나며 점차 그 부위가 확대되는 양상으로 진행된다.

인구의 약 0.5-2.0%에서 나타나는 백반증은 우리 나라에는 전 인구의 1%정도인 4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의 약 30%에서 가족력을 발견할 수 있다.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병은 아니지만 얼굴 등 노출 부위에 있을 경우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대인 관계 및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며 완치가 어려운 백반증은 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며 성장이 왕성한 시기인 20세 전후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1) 원 인
백반증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유전, 스트레스, 자외선에 의한 화상 등이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기자신의 면역기능이 자신의 색소세포를 이물질로 잘못 인식하고 파괴시킨다는 ‘자가면역설’, 비정상적인 기능을 가진 신경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주변의 색소세포에 손상을 주어 백반증이 생긴다는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가 스스로 파괴되어 발생한다는 설 등이 있다.

2) 종류와 증상
백반증은 동전 크기로 한 부위에만 있는 ‘국소형’과 얼굴 몸 사타구니 팔 다리 등에 넓게 분포하는‘전신형’ 좌우 한 측에 띠 모양으로 분포하는 ‘분절형’으로 나뉜다. 피부에 흰 반점들이 나타나서 진행되면서 융합되어 백색반을 형성하고, 번지며, 경계가 둥글게 나타난다. 백반증 환자는 대체로 신체적으로 건강하나 외관상의 문제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3) 진단법
제일 쉬운 방법으로 ‘우드 등’ 검사를 실시한다. 주위를 어둡게 한 후 하얗게 된 피부 위에 이 등을 비추는데 백반증일 경우 하얗게 반짝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백반증은 마른 버짐과 흰 점, 어루레기와 같은 질환과 그 증상이 비슷해 육안 검사를 통한 감별이 쉽지 않아 자칫 오진을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 환부를 쌀알크기만큼 채취하여 현미경 검사를 하는 방법인 조직검사는 살점을 떼어 검사하는 불편함이 있다. 특히 후천적으로 색소가 소실되는 백반증은 상당 부분의 병변에서 색소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이로 인하여 경험이 부족한 의료진에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4) 예방법
백반증은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가 부족하여 일광 화상을 입기 쉽고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자외선 이 강해지는 여름철에는 병변의 노출 또한 잦아져 이 부위에 대한 자외선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 또한 백반증의 적이므로 과로를 피하고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자극을 받아 상처가 생기면 병변이 넓어질 수 있으므로 심하게 긁는다거나 자극이 되는 옷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5) 치료법
백반증 치료의 목적은 탈색 반이 번지는 것을 예방하고 이미 생긴 탈색 반에는 색소 침착을 유도하는 데 있다. 백반증은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 중 하나로 백반증 초기에는 살아 남은 색소 세포가 병변에 존재하여 이를 통해 백반증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반증의 치료는 크기와 모양,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하여 처방을 하게 되는데 기존의 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을 먹거나 바르게 하는 ‘약물요법’과 특수 약물을 바른 뒤 백반 부위에 자외선을 조사하여 색소 발생을 촉진하는 '자외선(광선) 요법'과 자신의 피부를 이식하는 '표피이식술'등이 있다.

백반증 치료로 널리 알려진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는 광학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신체의 어느 부위든 치료할 수 있으면서도, 병변이 있는 부위만을 선택적으로도 치료 할 수 있다는 점, 그리도 스테로이드 연고의 사용이 제한되는 얼굴 부위와 임산부, 어린이 환자의 경우에도 제한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가 한 단계 발전된 '벨로시티(Velocity)'가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기존의 울트라 엑시머 레이저와 비교하여 치료 기간과 효과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레이저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벨로시티는 엑시머 레이저의 3세대로 기존 레이저 치료에 비해 속도가 2.5배 빨라져 넓은 면적의 치료도 빠른 시간 내 시술할 수 있다.

백반증은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아예 포기하거나 중도에 접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병의 확산을 막을 뿐 아니라 거의 완치까지 가능하다. 백반증의 완치를 위해서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 걸린다. 또한 백반증은 치료를 통해 회복되었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백반증은 발병원인이 명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은 만큼 민간요법도 다양해서 이로 인해 색소 세포가 완전히 파괴되어 증상을 악화시키고 더 이상의 치료도 불가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발병 초기에 피부과 상담을 받는 것이 백반증 치료의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이다.

초이스피부과의원 최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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