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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중 야식, 폭식

입력 2011.07.08 00:00
  • 이종우·숨수면의원 전문의

체중을재는비만남성체중을재는비만남성직장인 김정연(가명,30대)씨는 최근 들어 나날이 늘어나는 몸무게가 심상치 않다. 신경 쓰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찌고 있었다. 분명 저녁에 소식을 하고 가벼운 상태로 잠들었는데, 아침이면 속이 더부룩하고 배가 부른 상태로 잠이 깼다. 김씨는 분명히 자고 있었지만, 잠 속에서 일어나 먹고 있던 것이다. 김씨는 먹었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지만, 아침의 몸의 상태나 집안 상태는 분명 먹은 흔적이 분명했다.

정리되어있던 냉장고 속 음식들은 뒤죽박죽 엉망이 된 채 사라져 있었다. 더 이상한 것은 사라진 음식 종류였다. 평소 먹지 않던 땅콩버터와 크림, 우유 등의 음식들이 집중적으로 없어져 있었다. 혼자 사는 집에 다른 사람이 들어와 그런 음식들만 먹고 갔을 리는 만무한 상태. 김씨는 결국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본 결과 수면 중 폭식증후군으로 나타났다. 검사실 침대 옆에 마련해둔 도너츠 등을 자다가 일어나서 먹는 모습이 관찰된 것. 그러나 본인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수면 중에 일어나 먹는 습관을 가진 수면이상 증상이 있다. 이런 경우 잠든 상태에서 먹고 싶거나 마시고 싶은 욕구를 제어할 수 없어 깨는 경우인지, 혹은 자신도 모르는 상태에서 먹는 경우를 구분 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먹고 싶어 깨는 경우는 야간식사증후군으로 배가 고프지 않아도 음식을 삼키고 싶은 욕구 때문에 밤에 몇 번씩 깨고 뭔가 먹을 때까지는 다시 잠들 수 없다.

이런 경우 비렘수면에서 깨어나기 때문에 자신이 자다가 일어나 먹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밤에 이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낮에는 조절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다거나 야간에 멜라토닌 수치가 정상 이하가 되거나, 식욕 억제 호르몬의 수치가 유난히 낮은 등 호르몬 패턴이 유별난 경우가 있다. 또 몽유병이나 주기적인 사지운동 등의 수면질환과 심리적인 문제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수면 중 폭식은 이와 조금 다른 패턴을 보인다. 사례자 김씨의 경우처럼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분적 기억을 하는 멍한 상태에서 수면 중 음식을 먹는 행동을 보인다. 이런 경우 특별한 음식만 먹거나,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크림이나 버터, 소금, 음식쓰레기 등을 먹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증상은 수면제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경우가 있어 FDA에서 수면제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증세로 경고한바 있다. 이 같은 수면중 야식, 폭식 증후군은 환자의 2/3가 여성이고, 보통 10대 후반~20대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으로 10~15년 지속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먹은 기억이 없는데, 먹은 흔적 또는 포만감이 있거나, 자다가 자주 깨어나 먹는 것 모두 이상수면장애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어떻게 진단 할까

1. 수면시간 중 일어나 반복적적으로 음식을 먹거나 마시는 증상
2.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임
- 특정한 음식 또는 먹지 못하는 특이한 것 등을 먹음
- 반복적인 식이에 의한 불면증으로 주간 졸림, 피곤 등을 호소
- 수면과 연관되어 다침
- 음식을 먹거나 요리하기 위해 위험한 행동을 함
- 오전에 복부 팽만감
- 체중증가나 비만 등

이러한 수면장애는 스트레스 인자에 대한 관리 및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치료가 필요하며 수면제 복용 이후 발생시에는 수면제 중지가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할 경우가 많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 이 글은 칼럼으로 하이닥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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