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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양말을 신고 자요, 냉증

입력 2011.07.08 00:00
  • 한봉재·경희토정한의원 한의사

양말을신는남자양말을신는남자7월이면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을 노래한 이육사의 시가 생각난다. 무더운 여름,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청포도를 입안에 머금으면 새콤한 맛이 무더위를 잊게 해 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름 날씨에도 몸은 차서 한밤에도 양말을 신고 자야 하는 분들이 있다. 바로 냉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다.

보통 손발이 차다, 엉덩이가 차다, 추위를 못 참는다고 호소하는 증상이 냉증에 해당한다. 이런 증상을 앓고 있는 분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며 겨울에는 손발이 얼음장 같다. 요즘 같은 여름에는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서 공공장소나 사무실에서 생활하기 힘들어한다. 남들은 다들 덥다고 에어컨 바람을 쐬는데, 정작 본인은 에어컨 바람을 쐬면 몸이 너무 차서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냉증이 오래되면 여성의 경우 생리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평소 자주 설사를 하거나 잦은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만성적인 경우에는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도 볼 수 있다.

냉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많으며 마른 사람이 뚱뚱한 사람보다 많다. 특별한 원인 없이 혈액 순환의 장애로 나타나는 냉증도 있으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한의학적으로는 비장과 신장의 기능저하로 나타나는데 식사가 불규칙하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일 경우 냉증이 나타나기 쉽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유산이 많았거나 산후조리를 제대로 못한 경우 냉증이 있게 되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았을 경우 10여년 이상 냉증을 앓기도 한다.

증상의 변별을 통해 체질에 맞는 침과 뜸 치료가 필요하며 평소 체온을 올려주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통해 체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에서 냉증의 치료를 위해 체온을 올려주는 음식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 나라 전통 음식 중에서 김치, 마늘장아찌, 양파 간장절임 같은 절임 음식과 당근, 감자 같은 뿌리채소류, 참마와 토란, 낫토 등의 미끈미끈한 식품등은 체온을 올려주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은 특히 하반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반신에는 온몸의 근육 가운데 70%가 모여 있기 때문에 조금만 운동을 해도 효과적으로 혈액 순환을 촉진시킨다.

집에서는 반신욕이나 족욕, 소금 목욕이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므로 매일 15분~20분 정도 하여 체온을 높이도록 한다.

경희토정한의원 한봉재 원장


* 이 글은 칼럼으로 하이닥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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