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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대장질환 급증..."서구식 식습관 문제"

입력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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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턴트음식인스턴트음식최근 들어 대장질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교적 젊은 30대에서 대장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30대 회사원 김씨가 "평상시에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고, 무리를 해서 그런지 최근에 용변에서 피까지 섞여 나옵니다"라고 하며 본원을 내원했다. 다음날 본원에서 시행한 대장내시경상 용종이라 불리는 혹이 발견되어서 제거했다. 혹은 조직검사 의뢰 결과 '선종'이었다.

김씨의 경우 다행히 조기에 발견돼 바로 제거할 수 있었으나, 용종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는 대장암으로 이어질 확률이 30%나 되며 대장암의 대부분(70~80%)은 바로 이 용종과 관련된다.

최근 들어 김씨와 같이 비교적 젊은 나이의 30대 대장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이는 육식 비중이 높은 서구화된 식생활이 주요한 원인이다.

한 대장전문병원이 대장내시경을 받은 2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로 40-50대 몰려있던 대장용종 등 대장질환 환자가 30대에서도 급증해 6년 전보다 무려 1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식이나 인스턴트식품 섭취를 자제하며 과일과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대장용종의 경우 암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와 이를 통한 대장용종의 제거가 필수적이다.

대장용종을 예방하기 위하여서는 정상적인 사람도 주기적인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야 하는데 적어도 40세 이후에는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항문 출혈이나 복통 등 대장 증상이 있는 분들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여서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해야만 한다.

용종이 악성인지 또는 악성화 할 가능성이 있는지 구별할 방법이 없으므로 모든 용종은 절제하여야 한다. 용종의 대부분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올가미를 삽입하여 제거할 수 있으며 조그마한 것은 전기 소작으로 파괴시킬 수도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나 내시경 용종절제술은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별 불편없이 시행할 수 있다.

용종을 완전히 절제하면 재발하지 않지만 용종이 생긴 환경은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에 약 30%는 다른 곳에 새로운 용종이 생긴다. 따라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용종을 절제한 경우 종류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검사를 다시 시행한다. 용종이 없는 경우에는 3년 후 검사를 받으면 된다.

대구 손수호의 장편한 내과 손수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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