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한의학과 다이어트

입력 2011.06.17 00:00
  • 최승영·영한의원 한의사

한약한약

한약 다이어트가 널리 퍼져 있는 현재에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오히려 고루해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전통적으로 한약은 몸이 허할 때 보하기 위해 써왔기 때문에 한방 다이어트 초기에는 한약으로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약을 복용하면 살이 찐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약으로 다이어트를 해보면 한약 다이어트가 매우 효과적임을 알게 된다.

◆ 한약 처방 후, 체지방은 오히려 감소

다이어트 한약이 아니더라도 몸이 안 좋아 한약 처방을 하고 전후 체성분분석을 해보면 대부분 체지방이 1kg 정도 빠져 있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체성분분석 결과를 환자분께 보여드리기 전에는 한약 먹고 살이 찐 것 같다고 습관처럼 말씀하시다가도 확인한 후에는 바로 겸연쩍어 하시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해를 돕고자 한약복용 전후 거의 모든 경우에 체성분분석을 하여 체지방이 오히려 줄어든 것을 확인시켜 드리고 있다.

예로부터 한의학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질병치료 및 건강증진에 한약이 이용되어 왔는데, 현대로 넘어와서 살이 찐다는 둥, 간이 나빠진다는 등의 한약폄하성 발언들로 진실이 왜곡되어짐에 한의학의 현대기기에 의한 실증이 필요한 시점이 충분히 된 것 같다.

본인이 한약복용 전후 체성분분석이라든가 혈액상태 분석, 자율신경계 해당 반응 등을 보면 증상의 효과적인 해소와 함께 모든 지표들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져 있는 경우들을 쉽게 보게 된다.
한의학은 검증이 안됐다고 습관처럼 쉽게 말하는 분들이 있지만, 이미 한의학은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검증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있다.

가끔 한약을 쥐한테 실험안했다고 검증이 안됐다고 하는 분들을 보게 되는데, 약이란 최종적으로 사람에게 최소 3대에 걸쳐 검증이 되어야 최적의 안정성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끔찍한 검증이란 있을 수도 없는 것이어서 쥐한테 대리 실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한약은 수천 년을 대를 이어 사람이 직접 복용하고 독약들이 걸러진 체계를 갖추고 비교적 안전한 한약들만이 남은 것인데 그러한 조상들의 수천 년 방대한 기록들을 현대에 와서 일방적으로 묵살해버리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약은 식품이 아닌 약이기 때문에 약리학적 작용이 있어 일반인이 아닌 전문 의료인인 한의사가 처방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약재 마황이 쥐도 죽이는 몹쓸 약으로 대대적 언론 보도된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대부분의 한약재가 독성 안전성이 좋아 식품으로 유통되는 것들도 많을 정도이다. 그러나 한약은 약리작용도 있어 국가 의료 면허를 취득한 한의사가 처방하고 있다.

약물 개발 과정 중 쥐 50%가 사망하는 약물 용량을 측정하게 되는데 양약 중 가장 안전한 약으로 꼽히는 아스피린의 쥐 반수치사량이 200mg/kg인데 비해 마황의 쥐 반수치사량은 1000mg/kg 정도로서 60kg체중의 성인이 마황600g(한근)을 한번에 섭취해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마황 600g을 한번에 섭취한다는 것은 사극에서 사약을 받을 때나 있을 일이다. 일반인과는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데도 대대적인 마녀사냥식 한약음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사회현실에 안타까움을 넘어 슬픈 마음마저 들기도 한다.

예로 파두는 사람이 반 알만 섭취해도 밤새도록 배가 아프고 설사하게 되는 한약재인데, 쥐는 콩 먹듯 실컷 먹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다.

이렇듯 사람과 쥐의 생리가 다른데, 직접 사람을 통해 수천년의 역사동안 자연스럽게 검증을 마친 약물들을 쥐한테 실험할 것만을 고집하니 그렇다면 우리가 역사를 이어 섭취해온 밥, 김치, 된장은 성분분석이 끝날 때까지 섭취 보류할 일이다. 과학이라는 세부분석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한의학의 다이어트 치료 한약 처방은 개인 체질에 맞춘 처방에 이러한 마황이라는 한약재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지방간의 경우 지방이 분해되면서 GOT, GPT 간수치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수치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어떠한 약보다도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으니 한의사의 정확한 처방과 지침에 따른다면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영한의원 최승영 원장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