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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흡입하고도 귤껍질처럼 뭉친 피부, 왜?

입력 2015.04.02 14:42
  • 변동원·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여러 차례 체중 감량과 몸매 만들기에 실패한 남성들은 다이어트 의지가 약해지기도 하거니와 반복되는 요요 현상 때문에 살이 빠지기 어려운 체질로 바뀌면서 자기관리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 지방흡입은 이런 체형고민을 가장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보조수단으로써 요즘은 남성들도 지방흡입 후 자기관리를 이어가는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그런데 지방흡입으로 사이즈가 줄었어도 유착현상으로 피부가 딱딱해지거나 귤 껍질처럼 울퉁불툴한 셀룰라이트가 두드러져 또 다른 콤플렉스를 안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방흡입 부작용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인데, 한 번에 과도한 지방을 제거하거나 수술 시 피하조직 손상이 많았을 때 나타나기 쉽다.

지방흡입 부작용을 언급할 때 셀룰라이트는 피부 유착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들도 있지만 막상 상황이 되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지므로 스트레스가 되긴 마찬가지다. 지방을 제거했는데도 셀룰라이트는 왜 남아 있는 것일까?

비만한 남성을 바라보는 근육질 남성비만한 남성을 바라보는 근육질 남성

엄연히 말하면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지방흡입 때문에 생긴 것이 맞는 말이다. 한번에 넓은 면적에서 많은 양의 지방을 제거하면 지방을 분해하고 흡입하면서 빈 공간이 생기고, 주변 조직은 크고 작은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촘촘하게 피부를 지지하고 있던 구조층이 무너지는 결과를 낳는데, 이로 인해 혈액과 림프순환이 방해를 받아 지방과 노폐물, 체액 등이 뭉치고 유착되어 피부 변성까지 일으키는 것이다.

지방흡입 부작용에 의한 셀룰라이트를 예방하기 위해선 장비와 시술자의 숙련도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 신경과 혈관 손상은 물론 피부와 근막을 건드리지 않고 지방층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데에는 장비도 중요하지만 함몰과 유착, 피부착색 없이 균형 있는 디자인으로 지방을 제거하는 건 의사의 기술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는 근육 비중이 많고 지방세포의 유연성도 적어서 피하조직이 손상될 우려가 크다. 지방흡입을 고려한다면 남성체형을 중점으로 하는 병원을 택하는 것이 지방흡입 부작용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셀룰라이트는 한번 생기면 스스로 없어지는 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셀룰라이트가 지방흡입 부작용으로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주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지방흡입 후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것도 순환장애로 인한 지방흡입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이니, 수술을 계기 삼아 자기관리 계획을 다잡아 본다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글 = 트루맨비뇨기과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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