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임플란트의 어원은 식물, 심는다는 뜻의 plant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어 인체 내에 무언가를 심는 행위 또는 심은 물질을 일컫는다. 따라서 임플란트라는 용어 자체는 치과 치료 외에도 인공 신장, 인공 관절, 인공 안구 등 여러 의료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임플란트의 역사는 고대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사용되었던 것은 1960년대 티타늄을 사용했던 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치아가 상실되면 그곳에 돌이나 철을 심으려고 하거나 심지어 조개 껍질, 동물의 뼈 등으로도 치아 기능을 대신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진정한 임플란트의 역사는 1950년대 스웨덴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토끼를 연구 대상으로 뼈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토끼의 뼈에 티타늄 금속관을 삽입했는데 그것이 뼈와 융화가 되어 잘 붙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살아있는 동물 뼈에 금속인 티타늄이 붙어 완벽하게 원래 하나였던 듯 동체가 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치과 의학의 혁명인 임플란트가 시작된 것이다.

임플란트의 형태는 제조 회사별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기본 형태는 치아 뿌리를 대신하는 fixture 부분, 음식을 저작할 수 있는 치관(치아 형태) 부분, 이 두 부분 사이를 연결해주는 abutment 부분 등 세 파트이다. 모양은 매끈한 원통형이나 나사형이 있지만 요즘은 치조골과 유착이 용이하도록 주로 나사형이 많이 쓰인다.

모든 치료 행위가 그렇듯이 시술의 경험이 풍부한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한 뒤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술 받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잘 지켜준다면 임플란트는 크게 아프다거나 시술 후의 부작용이 많은 수술은 아니다. 하지만 사후관리가 잘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시술 후의 주의사항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수술 후 출혈이 있을 수 있다.

피가 조금씩 나온다 해도 구강 내 침과 섞이면 많이 나오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침을 뱉기 시작하면 입안에 음압이 형성되어 나도 모르게 빨아내는 역할을 하게 되므로 출혈을 더 일으킬 수 있다. 침은 자연스레 삼키는 것이 오히려 지혈에 도움이 된다. 또 시술 부위의 잇몸뼈 상태가 좋아 레이저로 식립했을 경우에는 출혈이 거의 없다.

2. 수술 후 통증이나 부종, 간혹 멍이 들 수 있다.

이런 불편감이 우려된다면 수술 직후부터 5~10분 간격으로 냉찜질을 반복하는 것이 부종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다만 계속 얼음팩을 수술 부위에 대고 있으면 동상이나 신경마비가 될 수 있으므로 5~10분 간격으로 대었다 떼었다를 반복하는 것이 좋다.

3. 수술 후 칫솔질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술 부위는 칫솔로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나 다른 부위는 평소대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입 안은 항시 세균이 많으므로 양치를 소홀히 하게 되면 세균증식으로 인해 수술 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수술 부위를 봉합했다면 2주 정도 후에 실밥을 풀게 되는데, 부드러운 칫솔모로 임플란트 주변도 깨끗이 닦아 청결을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4. 수술 후 처방 받은 약은 통증이 없어도 먹는 것이 좋다.

처방 약은 단지 통증 해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이므로 반드시 복용해야 한다. 특정 약 성분에 대한 부작용이 있는 분이나 다른 약을 복용중인 분들은 시술 전 반드시 주치의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5. 흡연은 반드시 끊거나 중지해야 한다.

시술 후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수술 부위에 혈액 공급을 저하시킨다. 혈액 공급이 더뎌지면 뼈의 형성을 방해하게 됨으로써 결국 임플란트의 고정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확실한 원인이 판명되지 않고 임플란트가 실패한 사례를 모아보면, 흡연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임플란트 성공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흡연이다. 완전한 금연이 불가능하더라도 시술 후 최소한 두 달간은 중지해야 한다.

6. 가능한 시술 초기에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섭취한다.

임플란트 시술 후 얹어질 치아가 완성되기까지는 최소 6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 동안 식립한 임플란트가 건드려지지 않도록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