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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거식증·폭식증의 원인, 식이장애 극복 방안은?

입력 2015.04.07 15:32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답고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싶어한다. 하지만 본인이 비만이 아닌데도 뚱뚱하다고 생각하거나 살찌는 것에 대해 극한 두려움을 느껴 단식 등의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행하다 보면 '식이장애'와 같은 마음의 병을 부를 수 있다.

식이장애는 음식을 먹는 행동에 있어 굶기, 폭식, 구토 등과 같은 이상 증상과 행동을 보이는 정신질환으로, 거식증과 폭식증이 대표적이다.
음식을 먹는 것을 거부하는 '거식증'은 극도로 다이어트를 하는 체조 선수, 모델에게서 주로 생겼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 특히 10대 후반에서 많아지고 있다. 굶거나 한꺼번에 많이 먹고 구토와 설사제 등으로 장비우기를 반복하는 '폭식증'도 청소년과 젊은 성인여성에게서 늘고 있다.

너무 많이 먹거나 아예 먹지 않는 식이장애는 대부분의 신체 기관에 무리가 된다. 신장 기능 손상, 요로 감염과 대장 기능 손상, 복통, 무기력감, 저혈압, 저체온, 근육 경력, 만성적 소화 불량, 무월경 또는 불규칙한 생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공황 장애와 강박 장애와 같은 불안 장애의 정신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 식이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폭식증 = △폭식을 참는 것이 힘들고 조절하지 못한다 △음식물을 스스로 토해 내거나 이뇨제 등의 약물을 남용한다 △체중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과도한 운동을 한다 △폭식 이후 실망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체중이나 몸매, 음식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체중의 감소와 증가 등 체중 변화가 잦다

거식증 = △음식을 먹지 않거나 심하게 운동하는 등 계속 살을 빼려고 한다 △매우 말랐음에도 본인은 뚱뚱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 △기분 변화가 심하고 완벽주의자 성향이 강하다 △영양부족으로 빈혈, 피로, 변비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

식이 장애식이 장애

◇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식이 장애는 왜 생기나?

식이장애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나 모든 문제의 핵심은 음식과 체중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왜곡된 인식, 몸매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 개인적인 자기 통제 욕구가 과하면 섭식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인간에게는 자기 삶에 대해 스스로 통제력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먹는 것을 통제하려는 행위로 그 욕구를 실현하려고 할 때 식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향은 불안감을 심하게 느끼거나,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종종 이런 증상을 찾아볼 수 있다.

불안감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감정이고,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은 자신의 조건이나 외모 등에 끊임없이 실망하고 좌절감을 느끼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삶을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제대로 삶을 통제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낄 때, 종종 사람들은 먹는 것을 통해 통제력을 확인하려고 한다. 또한,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에너지 대사과정의 변화, 신경 내분비적 변화 등의 생물학적 변화가 식이장애의 원인에 작용한다고 보는 면이 있다.

◇ 식이장애, 가족과 함께 극복하기

식이장애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식습관의 교정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식이장애 환자는 본인에게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위해 가족과 주변인의 꾸준한 협조가 필요하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 식이장애 환자의 불안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 중에는 음식, 체중, 외모와 같은 민감한 주제는 피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식사 이후에는 식사로 인한 죄책감 등의 감정을 경험하지 않도록 주의를 분산시키거나 운동, 산책 등의 다른 활동을 함께 해주면 좋다.

거식증의 영양관리 = 체중 증가를 목표로 식사량을 점차 늘린다. 체중은 1주일에 0.5~1kg 증가를 목표로 한다. 초기 단계에는 소화기관의 부담을 줄이는 음식을 선택해서 적은 양으로 여러 번 식사한다. 다양한 식품 섭취로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식증의 영양관리 = 폭식이 발생하는 횟수, 음식, 시간, 주변 상황 등을 기록하는 식사일지를 쓰고, 이에 대해 자기조절을 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굶고 난 다음에는 폭식하기 쉬우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폭식의 충동이 생길 때는 채소, 해조류 등 열량이 낮은 음식을 먹거나 수다, 운동, 산책 등 다른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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