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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통증 오십견은 50대에만 있을까?

입력 2015.05.18 09:59
  • 박준식·새움병원 전문의

어깨통증은 많은 이들이 쉽게 겪는 질환이지만, 특히 40~50대의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그러다 보니 어깨통증이 발병하면 흔히들 ‘오십견’이라 생각해 이러다 말겠지 하고 쉽게 넘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십견! 정말로 그냥 지나가는 질환일까?

오십견은 본래 50대 전후 환자군이 많아 붙여진 병명으로 학문적으로는 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부르기도 한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 자체에는 손상이나 이상이 없지만 관절 운동에 있어 지장이 있는 경우만 일반적인 오십견으로 분류한다.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그 밖에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외상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어깨통증을 느끼는 중년 여성어깨통증을 느끼는 중년 여성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통증인데, 이는 다른 어깨질환과 매우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 질환 초기에는 운동범위가 점차 줄어드는데, 제일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에서 문제가 생기고 그다음에는 옆으로 들어 올리는 것,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 올리는 것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옆 사람의 옷깃만 스쳐도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오십견은 치료 없이 1~2년이 지난 후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어 일상생활의 불편과 통증을 참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환자 스스로 오십견으로만 여기다가 다른 질환이 동반된 사실을 놓치고 더욱 악화하는 경우가 많아서 통증과 함께 어깨 운동범위가 그전보다 줄었다면 전문의가 있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초기에 치료하면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약물치료 등을 실시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굳어진 관절막을 풀어줄 수 있다. 특히 물리치료의 일종인 체외충격파 치료(ESWT)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조직회복을 도와 오십견 환자의 관절 운동범위를 회복시킬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1㎝ 미만의 최소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한 뒤 염증을 제거하고, 유착된 관절막을 풀어주는 수술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다. 흉터와 출혈이 거의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통해 재활운동을 시행한다. 다만, 어깨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관절 내시경 수술은 견관절에 대한 전문지식과 이해도가 높은 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글 = 새움병원 박준식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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