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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VS 약물치료, 내게 필요한 자궁내막증 치료는?

입력 2015.06.11 09:47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조직이 자궁 외 장소인 복강 내에 존재하여, 장기와 골반에 유착되거나 종괴를 형성하는 질환이다.

치료방법으론 수술, 호르몬 치료, 한방치료로 구분될 수 있는데, 대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이 수술 후 재발률이 높은 축에 속하는 질환이고, 수술 시 난소 정상 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난소기능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에게 각 치료방법의 장단점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청해 치료 계획에 참고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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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계획을 앞두고 있는데 자궁내막증을 진단받았다면?

이러한 경우는 난소의 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술보다는 임신을 우선적으로 시도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은 자궁내막증의 진행 억제 도움을 줘 별도의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불순한 골반 강내 환경과도 연관이 있어, 임신에 어려움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골반 강내 환경 개선을 주안점에 둔 한방치료를 통해 치료와 임신율 향상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양측성 자궁내막증 꼭 수술이 정답일까

양측성 자궁내막종은 우측, 좌측 양쪽 난소에 혹이 발생한 것을 뜻한다. 양측성 자궁내막종의 경우 하나의 혹일 때보다 더더욱 치료법 선택에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의 여러 연구에 따르면 양측성 자궁내막증 수술 후 난소예비력을 측정한 결과, AMH 수치가 현저히 낮아졌다고 보고돼 있다. 양측성 자궁내막증의 경우 수술 시 두 개의 난소의 정상조직 손상이 동시에 발생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난소기능저하 위험 또한 하나의 자궁내막종의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 자궁내막증 보존적 치료가 권장되는 이유

한번 발생된 난소기능저하는 사실상 회복하기 힘들다. 난소기능저하가 발생하면 가임력이 저하되며, 이른 나이에 조기폐경을 겪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이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증상을 조절해주고 자궁내막증 조직의 증식을 최소화해주는 호르몬 치료, 한방치료 등의 보존치료를 먼저 선행하는 것을 먼저 택해보길 권한다. 약물치료로 개선이 되지 않으면 그때 수술을 고려해보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자궁내막증 치료 목표로 증상 조절, 자궁내막증 진행 억제, 복강 내 환경을 개선을 목표로 두며, 임상에서도 긍정적인 치료 사례가 많다. 외국에서도 한방치료의 유효성에 대한 여러 연구가 보고되고 있으며, 자궁내막증 치료방법으로 적극 권고되고 있다.

종괴의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유착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 본인에게 꼭 필요한 치료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양방과 한방의 상호 의뢰가 잘 이루어진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 또한 대안이 된다. 보존치료 시도가 가능한지, 수술을 고려해봐야 하는 상황인지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치료법 선택에 대한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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