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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뉴스] 상태 불안정한 35번 삼성서울병원 의사, 산소마스크 의미는?

입력 2015.06.11 15:24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예방센터장은 지난 10일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가 현재 산소마스크를 쓰고 있어 불안정한 상태에 있으며, 이 환자를 포함해 몸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는 11명”이라고 밝혔다. 11일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환자가 40대 임신부를 포함해 총 122명이며, 이 중 13명의 메르스 환자가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산소마스크는 호흡곤란으로 인해 인체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할 때 착용하는 것으로 급성 원인으로는 심폐기능저하, 심폐질환의 악화 등이, 만성 원인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제한성 폐질환 등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언론 인터뷰로 목소리를 높였던 35번 환자는 5월 27일 14번 환자가 머물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를 진료하다 메르스에 감염됐으며, 이후 기침과 발열 증세로 메르스 확진 판정 후 현재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평소 알레르기 비염 외에는 건강상 특이점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 35번 환자는 지난 8일부터 왼쪽 폐의 폐렴 증상이 악화해 호흡곤란 증상이 심해졌으며, 산소마스크로는 체내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입에 튜브를 꽂아 인공호흡기로 산소를 주입하는 기도 삽관까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소마스크산소마스크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35번 환자의 흉부 X-ray 사진이 입원 당시와는 달리 8일부터 X-ray 검사 사진상 왼쪽 폐 일부가 하얗게 찍혔고, 10일에는 왼쪽 폐 전체가 하얗게 찍혀 있었다”고 전했다.

X-ray 검사는 X선이 필름에 닿으면 검게 촬영이 되는데, 촬영하는 부분의 밀도가 낮아 X선이 많이 투과될수록 검게 나타나며, 밀도가 높아 X선이 적게 투과되면 하얗게 나타난다. 폐의 경우 공기로 채워져 있어 정상 폐를 촬영하는 경우 X-ray 사진상 검은색 음영으로 나타나지만, 폐렴 등으로 폐포에 염증 물질 등이 존재할 때는 하얗게 찍힌다. 이 때문에 35번 환자의 경우 메르스 바이러스에 의해 폐렴 증상이 악화했거나 바이러스성 급성호흡부전증이 의심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폐렴의 경우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과 호흡곤란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바이러스성 급성호흡부전증은 바이러스에 의해 폐에 염증성 반응이 나타나 산소 공급이 줄고 폐가 충분히 펴지지 않으면서 호흡곤란 등이 일어나며, 다른 장기의 기능 부전까지 유발할 수 있어 응급처치가 필요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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