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생리량이 점점 줄어드나요? 조기폐경 의심 증상

입력 2015.07.22 18:04
  • 김현갑·아미율한의원 한의사

일반적으로 폐경은 여성의 생식 능력이 감소하는 시기, 즉 생식기에서 비생식기로 이행되는 기간을 말합니다. 그 시기가 보통 45~55세로 평균 50세이고,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안면홍조, 발한, 상열감와 같은 혈관운동 증상과 불안정, 불안, 초조, 신경과민, 감정의 변화 등 심리적 문제가 동반됩니다. 더 심해지면 생식기 위축, 성교통, 성욕감퇴, 요도증후군, 관절통 등 비뇨생식기의 위축에 의한 증상이 나타나고 이후 골다공증과 심혈관계 질환 등 건강상의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조기폐경은 ‘조기난소부전’이라고도 하며 40세 이전에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감소하여 폐경 때 나타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40세 이전에는 100명당 1명꼴로 30세 이전에는 1,000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고 하니 무시 못 할 질환입니다. 마음의 대비를 어느 정도 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폐경인 경우에도 매우 힘들어 하는데 조기에 폐경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심리적인 충격이 더 커서 그 상실감이 가족구성원을 잃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라고 합니다.

고민하는 여자고민하는 여자

본인이 직접 체크해 볼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갑자기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다.
□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45일 이상으로 점점 길어진다.
□ 생리량이 점점 줄어든다.
□ 안면홍조가 심해진다.
□ 야간에 식은땀이 많이 난다.
□ 불면증이 점점 심해진다.
□ 가슴 두근거림 등 불안감이 자주 발생한다.
□ 질 건조감이 느껴진다.
□ 성욕이 감소한다.

위 증상 중 4개 이상이면 조기 폐경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확진은 40세 이전에 6개월 이상 생리가 없으면서 난소기능을 나타내는 호르몬 수치가 나타나지 않고, 1개월 간격으로 2회 난포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했을 때 일반적인 폐경처럼 수치가 높아져 있는 경우에 조기 폐경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최근 들어 조기폐경 되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어 자가면역질환이나 방사선치료, 항암제투여, 난소제거, 염색체 이상 등 다른 질환이나 치료가 의심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스트레스와 피로, 흡연, 환경호르몬의 노출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은 조기폐경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기폐경의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빠른 진단과 치료를 하여 난소와 난자의 기능을 회복시키게 되면 자연스러운 임신이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서 난소와 난자가 완전히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임신은 힘들게 됩니다. 난자를 공여받아 시험관아기 시술을 받아야 하지만 이 시술도 호르몬의 불균형이 있기 때문에 착상이나 임신유지가 힘들어서 실패할 확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폐경 후 갱년기 증후군 치료처럼 호르몬제제의 장기적인 투여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습니다. 호르몬치료는 당장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복용으로 인해 오히려 만성피로를 유발하거나 관상동맥질환, 혈전색전증, 뇌졸중, 유방암, 담낭질환, 난소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등 문제점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한방 치료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난소와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입니다. 난소와 자궁 주위가 차게 되면 기혈순환이 되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거나 어혈이 생겨 난소와 자궁으로 혈액공급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에 노폐물과 어혈을 제거하면서 기와 혈을 보강해 난소와 자궁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한약치료를 하게 됩니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도록 심부온열요법이나 뜸요법을 병행하여 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습니다.

한방 치료는 수승화강(水升火降) 치료법을 통해 기혈순환을 유도하여 건강한 삶 유도하고 신체적인 증상뿐만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신증상도 고려하는 전일적 치료입니다. 증상이 개선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궁과 난소의 기능을 좋게 하여 다시 생리를 시작할 수 있고, 증상이 호전되면 오랫동안 유지가 되는 치료방법입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금주, 금연과 함께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와 환경호르몬의 노출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자분들이 좋아하시는 과자나 빵 등 단당류가 많은 음식 섭취를 줄이면서 살코기, 생선, 두부, 달걀 등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견과류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천이 어려운 것들입니다. 특효가 있다는 어떤 것에 현혹되지 마시고 진실은 가까이에 있다고 믿으시고 꾸준히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글 = 아미율한의원 김현갑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