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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내 몸은 건강한 아빠가 될 준비가 됐을까

입력 2015.07.23 14:48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과거에는 사회 분위기상 난임을 여성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난임은 여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남성의 문제 또한 포함된다. 실제 남성 난임을 진단받는 수가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남성 난임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은 다양하다. 호르몬 계통의 이상, 고환에 문제가 생기는 고환염, 정계정맥류 등의 비뇨기과적 문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정자의 문제인 경우가 가장 흔하다. 정자의 문제는 희소정자, 정자의 운동성 저하, 정상 정자라고 해도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초음파사진을 들고 기뻐하는 커플초음파사진을 들고 기뻐하는 커플

남성의 정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스트레스, 흡연, 음주, 과로, 비만 등이다.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30대 이상의 남성들은 이러한 요소들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이라면 본인의 건강 상태나 생활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남성의 생식능력을 가리켜 ‘신장의 양기’로 표현한다. 오장 육부에서 신장은 비뇨 생식기능을 담당한다. 다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신장은 현대 의학의 신장(kidney)과는 조금 다르다. 한의학에서의 장기 개념은 해부생리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시스테믹한 기능적, 유기적 개념이다. 실질적인 비뇨 생식기관인 신장을 포함해 방광, 전립선, 고환, 정낭, 요도 등 비뇨 생식에 관련된 모든 장기들의 기능이 총합 된 것을 ‘신장’ 이라 보는 것이다.

신장의 기운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귀를 잘 들리게 해주며 허리와 무릎의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머리카락을 잘 나게 하며 원활한 생식 기능을 돕는다. 반대로 신장의 기운이 허약한 경우 이러한 기능들이 제대로 이루어지 않게 된다. 한방에서는 남성 난임 치료 시 환자가 갖고 있는 조건과 신체 전신 증상을 참조하여 신장의 기운을 허약하게 하는 신체 내부 요소들을 개선해준다. 신장의 기능을 좋아지게 함으로써 건강한 정자의 생산,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줘 임신율을 높일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성의 자궁을 밭이라고 비유하자면 남성의 정자는 씨앗에 해당될 수 있다. 비옥한 밭에 건강한 씨앗이 뿌리내려야 새 생명이 움틀 수 있듯 건강한 임신이 성립되기 위해선 이 두 조건이 충족이 되어야 한다. 즉 난임은 혼자의 문제만이 아닌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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