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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성인용품 제안하는 남편, 변태인 걸까?

입력 2015.08.03 13:48
  • 변동원·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남자들에게 자위행위라는 것은 나이, 혼인여부 등에 상관없이 갖고 가는 본능의 표출구다. 남자들 사이에서 성인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남자들만의 음지 취급을 받던 성인용품 시장이 요즘은 여자들에게도 열려가고 있다.

남녀 모두에게 성적 욕구는 같으며 성을 즐겁게 즐기고 건전하게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의 하나고 성인용품의 긍정적인 면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단독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성 친구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알아보거나 커플 남녀가 함께 구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남편에게 화내는 아내남편에게 화내는 아내

그런데 의외로 부부 사이에서 성인용품 사용에 심리적 장벽을 마주하기도 한다. 성인용품은 보통남편이 먼저 운을 띄우는데 갑작스러운 제안을 듣는 아내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다. 성생활이 언제든 가능한 남녀 간에 성인용품이 왜 필요한지 의문을 느낄지 모른다. 관계가 만족스럽지 못한 건 아닌지 내 남편이 변태적인 성향이 있는 건 아닌지 온갖 생각과 의문과 불쾌함을 가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관련 업체 시장 조사에 따르면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성인용품을 구매하는 것은 본인 스스로 만족이 아니라 파트너를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 성관계에서 파트너에 대한 만족을 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상대적으로 큰 남자에게 성인용품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싶은 나름의 묘안인 것이다.

드라마 같은 이벤트, 멋진 말 한마디 등으로 정서적인 환기가 우선인 여자들의 성향과 애정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성관계에서 만족을 주고자 하는 남자의 성향 차이라고 생각한다면 성인용품을 제안하는 남편에게 느꼈던 불쾌한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다.

남편의 의도를 수긍하고 성인용품 사용을 결심한 부부라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상품은 의심해봐야 한다. 성인용품 대부분 재질이나 규격 등 품질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고 위생관리를 꼼꼼히 하는 것도 감염에 의한 성병 부작용을 예방하고 신선한 부부생활을 회복하는데 중요한 사항이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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