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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에 체중조절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5.08.10 16:35
  • 김현갑·아미율한의원 한의사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특징적으로 무배란성 무월경, 비만, 여드름, 조모증 등의 증상이 보통 같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후군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습니다. 현재 월경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매달 생기는 불편함이 없어 질환의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이후 임신을 했을 때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이 생길 위험성이 높고 태어날 아이에게도 성인병 인자를 물려줄 위험성이 높이 질환입니다. 중년이 되었을 때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자궁내막암과 같은 질병의 위험성도 증가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복통을 느끼는 여성복통을 느끼는 여성

먼저 운동 부족이나 식이조절의 실패, 유전적인 요인으로 복부 주위에 지방 축적이 많아지면서 중심성 비만이 되고, 인슐린 분비에는 문제가 없지만, 세포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되는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인슐린이 증가하면 남성 호르몬도 같이 증가하면서 무월경, 여드름, 조모증 등 증상이 생기게 되고, 이후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경구피임약과 같은 호르몬제나 임신을 원하는 경우 배란 유도제로 배란을 유도하고 생리를 하도록 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닙니다. 인슐린이 세포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려면 체지방, 특히 복부 내장지방이 빠지도록 해야 합니다.

복부 내장지방을 빼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미 오랫동안 습관이 되어 온 것을 바꾸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한방에서는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 기혈순환을 돕고, 변비나 설사와 같은 장의 문제를 해결한다면 심부 온도를 높여 내장지방의 감소를 도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에 단순히 체중을 조절한다고 해서 무월경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며, 난소와 자궁의 기능을 회복하고 무월경 증상을 치료해야 효과적으로 빨리 개선이 됩니다. 단, 치료를 위해 체중조절은 꼭 필요하므로 미래 본인과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투자한다고 생각하시고 바로 실천에 옮기시길 바랍니다.

<글 = 아미율한의원 김현갑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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