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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사용하던 칫솔 색을 잊었어요,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입력 2015.08.13 10:46
  • 이종문·이종문신경과의원 전문의

Q. 저희 아버지 연세는 62세로 얼마 전까지 약간의 고혈압만 있으실 뿐 건강상의 특별한 이상은 없으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소한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외출했다가 핸드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제가 걱정을 하기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는 함께 있을 때 일어난 사건 때문입니다. 아버지는 일주일 전 아침에 자신이 사용했던 칫솔 색을 잊어버렸고, 오늘 오후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셨다가 집에 들어오는 4자리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습니다. 또 이사 온 지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이곳 지리를 아직도 헷갈리십니다.

아버지가 치매가 온 것은 아닐까 심각하게 걱정되는데, 이 증상이 단순 건망증일지 치매의 초기 증상일지 궁금합니다.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남자기억이 잘 나지 않는 남자

A. 치매는 뇌의 질환으로 인지기능이 저하되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 판단력, 집중력, 시공간 지각력, 언어능력 등이 포함되며 치매에서 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기억장애입니다.

기억장애는 뇌의 이상이 없이도 나타납니다. 심한 스트레스, 여러 가지 생각이 많거나 우울감 등이 있으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건망증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건망증의 경우에는 사안의 전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부분적으로 기억하게 되며, 힌트를 얻으면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도 합니다. 본인이 기억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됩니다.

치매의 기억저하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을 잊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기억이 뇌에 입력이 안 되는 형태를 보입니다. 따라서 오래된 기억은 잘 유지되지만, 최근의 기억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뇌에 저장된 내용이 없으므로 아무리 기억을 떠올리려 하고 주변에서 기억에 대한 정보를 주어도 일단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을 돌릴 수 없습니다.

건망증은 치매의 전조라기보다는 본인이 겪는 스트레스 등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치매는 뇌의 병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기억저하를 보입니다.

신경과를 방문하셔서 자세한 병력청취 및 신경학적 진찰 후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이종문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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