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스마트폰 중독 성인 ADHD 불러, 자가 진단법은?

입력 2015.08.13 14:37
  • 이재원·이지브레인의원 전문의

최근 몇 년간의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세계 최고에 이르렀다. 2012년 미국 통계에 의하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전 세계 평균인 14.8%보다 4.6배 높은 67.7%라 발표했으며, 2015년 현재 국내 8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 20대 스마트폰 보급률은 90% 이상이라 예측하는 보고도 있다. 그러나 위험한 것은 스마트폰의 위험성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고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에 있다.

대부분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을 휴식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사람의 뇌는 계산, 연산, 기억, 인지와 같은 일을 담당하는 ‘일하는 뇌’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고 있을 때 일하는 ‘쉬는 뇌’로 영역이 나뉘어 있다. 일하는 동안엔 휴식을 취할 수 없듯 두뇌가 동시에 일을 하진 못한다.

일하는 뇌가 일정 시간 일을 했으면 쉬는 뇌가 어느 정도 작동해 뇌를 안정시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쉬는 뇌가 아닌 일하는 뇌가 움직이고 있으므로 진짜 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휴대성이 높아 언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조차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면 일하는 뇌의 급격한 과 활동 상태가 되어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그 부작용은 자칫 성인 ADHD 또는 일 중독과도 유사해 자신감이 없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없고 이유 없이 불안하고 기분조절이 어려워지며 대인관계도 나빠지는 등 뇌 기능 이상 증후들이 나타난다. 이와 같은 뇌 기능의 이상은 스스로 잘 알아채지 못해 만성화되기도 쉽다. 스마트폰으로 너무 과로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충분한 도파민 보상을 받도록 관리한다면 뇌는 건강하고 안전한 상태가 될 것이다. 수시로 정신건강을 체크해 보고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남여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남여

◆ 스마트폰 중독 부작용, 성인 ADHD 자가 진단법

1. 어떤 일을 할 때, 대부분 끝내 놓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2.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3. 약속,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
4. 골치 아픈 일은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다.
5. 오래 앉아 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있다.
6.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과도하게, 혹은 멈출 수 없이 활동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 = 4개 항목 이상 해당되면 성인 ADHD를 의심하라

◆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첫째, 과로하지 말자.
너무 많은 일은 자꾸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해방감을 갈구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습관을 고치자.
쉴 때마다 스마트폰을 잡게 된다면 다른 할 일을 만들자. 심호흡하기나 5분 명상 같은 ‘뇌가 쉴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을 만들자.
셋째, 나만의 시간을 가지자.
잠시 스마트폰을 끄고 규칙적으로 뇌가 쉴 수 있도록 하자. 가벼운 운동도 좋고 산책도 좋다.
넷째,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자.

<글 = 이지브레인 이재원 원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