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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성난소증후군과 생리불순 치료 (1) 청소년과 20대 초반의 여성

입력 2015.08.26 10:56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생리불순이 있거나 다낭성난소증후군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으론 약 3개월간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규칙적인 생활리듬은 호르몬 균형과 배란장애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생리주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피임약 vs 한방치료, 무엇이 좋을까?

보통 생리불순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경구피임약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생리불순은 호르몬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배란장애를 동반하는 생리불순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다르다. 피임약은 배란의 회복을 돕는 것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매달 하는 생리는 배란으로 인한 결과물인데, 경구피임제는 배란을 억제한 상태에서 화학적 합성 호르몬으로 생리 출혈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생리불순으로 자궁내막이 지속적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비후해져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으로 발전될 수 있는 것을 피임약이 막아줄 순 있지만, 무배란성 생리이기 때문에 치료가 됐다고 보긴 어렵다.

책을 들고 있는 여성책을 들고 있는 여성

우리 몸 스스로가 해야 할 일을 화학적 호르몬에 장기적으로 의지하게 되면 난소의 자가 조절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피임약으로 생리주기를 조절하다, 뒤늦게 한방치료로 전향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은데 사실 난소의 기능이 많이 저하된 상태라면 한방치료를 받는다 해도 치료가 쉽지만은 않다. 즉 가급적 피임약 복용이 오래되지 않고 난소의 기능 저하가 경미한 상태에서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치료의 핵심은 배란의 회복이다. 규칙적인 배란과 호르몬 균형이 이루어지면 약물에 의지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생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방치료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실제 다낭성난소증후군 및 생리불순 한방치료는 여러 논문과 임상에서 그 유효성이 입증되고 있다.

다만 증상이 호전됐다고 해도 호르몬 수치가 정상 범위에 안착되지 않았다면 치료 이후 다시 생리불순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방치료와 함께 산부인과의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한다. 한방진단으론 수치화된 객관적 진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치료 종료 이후 생활습관 개선이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떠한 좋은 치료도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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