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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위험 신호, ‘만성방광염’ 대표 증상은?

입력 2015.09.15 11:26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의 가을이 찾아왔다. 이 시기에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공기에 감기에 걸리거나 잦은 모임이나 야외활동으로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 건조해서 수분을 자주 섭취하기도 한다.
이렇듯 기초 면역력이 떨어져 염증에 대한 회복 속도가 떨어지면, 쉽게 치료될 방광염도 만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방광염은 30-40대 여성들 중 10% 정도가 1년에 한 차례 이상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여성들 중 절반이 평생 한 번쯤은 겪는 흔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방광 자극과 통증, 소변 이상 등이다.
그러나 1년에 3회 이상 걸리거나 방광염을 방치해 항생제를 복용해도 잘 낫지 않는다면, ‘만성방광염’ 또는 ‘과민성방광염’이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방광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소변이 급하게 마렵지만 잘 나오지 않거나 조금만 나오는 증상 ▲방광이 있는 하복부에 미약한 통증 ▲혈뇨 또는 소변색이 진하고 냄새 나는 경우 ▲소변이 자주 마려운 요의를 느끼지만 배뇨 후에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팔짱 끼고 정면을 보고 있는 여성팔짱 끼고 정면을 보고 있는 여성

방광염은 예민한 부위에 발병하는 질병이고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를 받지 않고 견디는 경우가 적지 않아 방치하였다가 병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더욱 치료율이 높으며 또한 완치될 때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고 예방에도 신경 써야 방광염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치료가 지연되어 항생제를 처방해도 낫지 않는 만성방광염이 되면 방광 점막 깊이 궤양이 생기고, 반복된 상처로 방광 근육층이 비후되거나 섬유화가 진행되어 방광이 딱딱해질 수 있다. 만성방광염은 방치할 경우 과민성이나 간질성 방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한의학에서 만성방광염은 ‘정기의 부족’ 때문에 일어나는 질병으로 본다. 기초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보중온신(補中溫腎)의 방법으로 면역력을 증진하는 한편, 딱딱해진 방광의 긴장을 풀어 나가는 치료를 하게 된다. 방광의 기운을 모아주고 조절해 주는 침과 뜸 치료는 방광염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다.

감기도 일년 내내 한 번도 안 걸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방광염도 잘 걸리는 사람이 있고, 잘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방광염도 감기와 마찬가지로 신체의 면역력과 방광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나 만성방광염은 한의학적으로 허증에 속하기에 평소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평소 수분 적당히 하고 꽉 끼는 속옷이나 하의보다는 통풍이 잘되는 소재로, 널널하게 입는 것이 좋으며 불안한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명상이나 올바른 호흡법을 통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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