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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안경이 안쓰러워? 시력 발달 위해 ‘필수’

입력 2015.09.21 14:12
  • 서정원·눈높이안과의원 전문의

90년대에만 하더라도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이상하게 비추어 질만큼 눈이 나쁘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눈의 사용 빈도의 증가와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영유아 아이들이 안경을 사용하는 모습이 더는 이상하게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비해 안경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긴 했지만, 안경을 씌우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마음은 여전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컷, 삼둥이 장남 대한이가 안과 검진 중 약시를 판정 받아 안경처방을 받았다.사진 출처 =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컷, 삼둥이 장남 대한이가 안과 검진 중 약시를 판정 받아 안경처방을 받았다.

안경을 착용하느냐 하지 않느냐 문제보다는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는지 혹은 약시나 사시가 있지 않은지가 더 중요한데 이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상 30~36개월 사이의 영유아들은 의사소통이 가능하므로 시력검사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시기인데 이때 하는 영유아 검진에서는 신체 발달 위주로 확인하고 시력검진은 별도로 하지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영유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시력검사가 어려울 거란 생각으로 검진을 미루는데 간단한 숫자와 그림 정도 구분이 가능한 의사소통이 된다면 얼마든지 조기 시력검진이 가능합니다. 시력이 나쁜 경우 원인이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원시가 많이 남아있는 경우는 일반적이지만 만약 속눈썹 찌름으로 인해 난시가 생겨 눈의 발달에 지장을 주거나 소아근시인 경우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약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근시인 경우는 평생 안경을 사용해야 합니다.

안경을 쓴 어린이안경을 쓴 어린이

우선 약시치료에는 눈의 굴절 이상 상태와 양쪽 눈이 약시인 경우에 따라 달라지는데 태생적으로 원시가 양쪽에 많은 경우는 양쪽의 시력이 나이대의 시기능에 비해 떨어지는 상태라면 정확한 안경 착용과 지속적인 시자극을 준다면 성장과 함께 원시가 줄어들면서 시력이 발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한쪽의 시력만 약시의 증상을 보인다면 가림치료라는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치료는 시력이 좋은 눈을 패치로 붙여 사용을 자제하게 하고 시력이 나쁜 쪽의 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하여 시력을 올리게 만들어 주는 치료입니다.

약시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 영유아 아이들은 의사표현과 잘 보이는 것과 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평소에 꾸준히 관찰하며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소 아이들이 외출할 때 눈을 잘 못 뜬다던 지 눈을 자주 깜박이는지 눈물이 자주 고여 있는 것이 보인다면, 이는 난시의 영향이나 속눈썹 찌름 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력 때문이 아니라도 안과적 검진을 권합니다.

<글 = 눈높이안과 서정원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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