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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증가한 생리양, 자궁선근증 증상 의심해봐야

입력 2015.09.30 16:57
  • 김우성·이음여성한의원 한의사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생리양도 조금씩 감소하게 된다.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생리량이 증가하고 생리통도 심해지고 있다면 자궁 건강의 이상 신호 일수도 있다. 특히 30~40대 이상의 여성에게 발생한 생리량 증가 증상은 자궁선근증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생리 이상 증상이 있다면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 자궁선근증, 자궁적출술만이 꼭 대안일까?

자궁 근층 내에 스며든 자궁내막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증대하는 자궁선근증은 출혈, 생리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병변과 자궁의 정상근육의 경계가 모호한 질환 특성상 병변만 제거하는 수술이 어려워 자궁적출술이 많이 시행되는 편이다.

자궁을 적출할 시 따를 수 있는 후유증도 문제가 되지만, 자궁을 잃어야 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여성의 입장에선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궁선근증 증상을 개선해준다면 자궁적출술 고려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폐경기를 기점으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자궁선근증의 진행도 더뎌지게 된다. 즉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자궁선근증 증상을 호전한 뒤 폐경기 전까지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자궁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배에 올린 손배에 올린 손

◆ 자궁선근증 비수술적 치료

보통 비수술적 치료로 호르몬치료나 루프를 많이 시도하지만, 인위적으로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보니 치료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 임신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겐 적용이 힘들다. 이러한 사람에겐 자궁선근증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방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방치료는 자궁을 가폐경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닌 혈류를 개선해 자궁선근증 진행을 억제해주며 생리통, 생리 과다 등의 증상도 호전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방 진단과 임상 증상만으론 질환이 얼마큼 호전되었는지 객관적인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산부인과의 검사로 경과를 점검하는 것을 권한다. 양방과 한방의 진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객관적인 치료가 가능해진다.

한방치료는 부작용과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은 치료법이지만 한방치료만으론 병변을 완전히 소멸시키긴 어렵다. 하지만 자궁선근증 치료 기준은 ‘증상의 유무’이다. (만약 한방치료로도 증상이 잡히지 않는다면 그땐 외과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폐경기 전까지 증상개선과 건강관리, 주기적인 검진의 삼박자가 잘 이루어진다면 자궁 보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치료 선택 전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치료의 장단점을 숙지한 후 치료법을 결정하길 바란다.

<글 = 이음여성한의원 김우성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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