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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어지럼증 원인은 어떻게 다른가요?

입력 2015.10.05 12:02
  • 오원석·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전문의

젊은 사람들보다 노인에게서 어지럼증이 많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특히 여성에서 남성보다더 많은 어지럼증을 호소합니다. 70세 정도의 나이에서 남성의 경우 29%, 여성은 36%가 어지럼증이 있다고 합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더 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더 오래 지속하고 원인이 되는 질환들이 더 많이 발견되고 심리적 원인은 적다고 알려졌습니다.

전체 인구에서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 원인이 훨씬 많아서 80~90%에 이르지만, 노인에게서 나타나는귀의 이상- 말초성 어지럼증 원인은 56% 정도입니다. 즉 뇌의 문제가 어지럼증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서는 많지 않은 뇌의 문제나 말초 신경 장애에 의한 어지럼증 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어지럼증 원인 5

1.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 56%
2. 뇌의 문제로 오는 경우 22%
3. 말초 신경 장애 7%
4. 시각 장애 1%
5. 심리적 원인 3%

어지러운 노인어지러운 노인

▶ 귀에서 오는 어지럼증 = 이석증이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젊은 사람들의 어지럼증 원인에서 이석증이 80% 가까이 되는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입니다. 또한, 청력 저하 및 평형기관의 노화와 연관된 어지럼증이 많아서 양측성 전정신경 장애도 많습니다. 이는 온종일 균형 잡기 힘들어하고 특정한 방향성 없이 어지럼증과 멍한 느낌이 반복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 뇌의 문제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 대표적으로 소뇌 혹은 대뇌의 뇌경색이나 뇌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습니다. 이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만성 질환과 노화 등이 중요한 원인입니다. 특히 뇌의 퇴행성 변화들에 의한 어지럼증은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기력이 없다, 멍하다, 기억력이 저하된 것 같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이나 노인성 뇌전증, 척추 동맥 등의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만성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말초 신경 장애로 인한 어지럼증 = 나이가 들면서 팔다리가 저리거나 둔한 느낌이 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실제로 말초 신경병증에 의한 감각 저하가 서서히 진행하는데 이러면 팔다리의 균형 감각이 저하되어 어지럼증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허리 디스크, 골반의 기능 저하 등도 만성적인 균형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평형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약물 복용에 의한 어지럼증 =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이나 만성질환, 전립선 질환 등으로 꾸준하게 약물 복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혈압을 떨어뜨려서 어지럼증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심장의 기능 자체가 저하되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단지 혈압이 정상이라고 해도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이러한 약물에 의한 어지럼증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감기약이나 멀미약도 노인에게서 대사 및 분해가 느려지면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어지럼증 원인은 단순하게 귀의 이상, 이석증에 대한 진료와 검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뇌 신경계와 전체적인 혈액 순환의 문제, 만성 질환의 동반 여부에 따라서 원인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좀 더 세심하고 꾸준한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글 =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오원석 원장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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