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성장기 우리 아이, 연령별 눈 건강 주의사항은?

입력 2015.10.14 11:51
  • 류익희·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전문의

사람의 눈은 보통 5~6세가 되면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고 만 18세에 성장을 마친다. 그러므로 눈이 한창 성장하는 유아기에서 청년기까지는 눈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성장기 눈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시력저하는 물론, 약시 혹은 고도근시 등의 질환이 발생해 성인이 되어 고생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자신의 눈 건강을 스스로 잘 챙기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더욱 세심하게 아이들의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령에 따라 아이들의 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세와 건강한 눈을 위한 관리법을 알아본다.

안과질환안과질환

◆ ‘약시’ 시기 놓치면 정상적인 성인 시력까지 도달할 수 없어

최근 TV의 한 육아 프로그램에서 4살 어린이가 ‘약시’ 판정을 받은 것이 화제가 되었다. 약시로 인한 시력저하로 안경을 써도 0.5의 낮은 시력을 기록했으며 앞으로 평생 안경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

사람은 신생아부터 5~6세까지 눈이 성장하면서 성인의 시력에 도달하는데, 이 시기에 눈 건강을 잘 챙기지 못하면 이처럼 소아약시가 발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약시란 수정체, 망막, 시신경 등은 정상이지만 교정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로,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지칭한다.

약시의 원인으로는 양쪽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사시로 인한 ‘사시 약시’와 근시, 원시, 난시를 교정하지 않아 발생하는 ‘굴절이상 약시’, ‘선천성 백내장’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문제는 미취학 아동의 경우 눈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쉽게 자녀의 약시를 알아채기 어려운 것.

따라서 부모가 정기적으로 아이의 눈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아이가 눈을 자주 비빈다거나 사물을 볼 때 눈을 지나치게 깜빡이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다면 안과에 방문에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시는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6-10세 이전에 적절한 치료를 해주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영구적인 저시력 상태로 시력이 굳어져버리기 때문에 조기 관리가 특히 중요한 증상 중에 하나다. 10세 이전의 어린이는 매년 1-2차례 양쪽 시력 검사 등 안과 관련 정밀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 스마트폰 손에 달고 사는 초등학생, 근시로 인한 시력저하 높아

최근 스마트폰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일명 ‘초등학생 휴대폰족’ 100만 시대가 도래했다. 국내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초등학생은 98만명으로, 지난해 기준 초등학생 272만명의 무려 40%에 달하는 것.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초등학생 사용자가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무리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여러 부작용이 염려되고 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시력 저하뿐만 아니라 고도근시, 최악의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시란 먼 곳을 바라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제대로 맺히지 못하고 망막의 앞 쪽에 상이 맺히는 굴절 이상 증상으로,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근거리 작업을 무리하게 했을 경우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자제력이 약한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루에 정해진 시간 동안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눈의 휴식을 취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 중고생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 높아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자연스레 증가한다. 책상 앞에 앉아 근거리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인데 이는 시력 저하뿐 아니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한 곳에 장시간 집중을 하게 되면 눈의 깜빡임이 줄면서 눈물샘이 말라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

공부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서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거나 이물감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건조한 눈은 눈의 피로뿐만 아니라 각종 안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을 막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갖도록 하고, 몸이 일정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너무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으면 인공 눈물을 수시로 넣어 건조감을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부를 할 때는 눈을 건조하게 만들기 쉬운 콘택트렌즈보다는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중간중간 의식적으로 멀리 있는 벽, 창문을 보는 등 시야를 조절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밤 자기 전에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으로 눈 주위를 가볍게 마사지 해주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 및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글 =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 (안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