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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 퇴행성 관절염에는 독일까?

입력 2015.10.14 15:16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60대 주부 A 씨는 산행을 다녀온 뒤 병원을 찾았다. 등산 도중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등산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려는 순간 참을 수 없는 통증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사는 반월판 연골의 뿌리부 파열이라는 진단과 함께 1~2개월 정도 경과를 관찰하다가 통증 조절이 안 될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 산행은 자칫 위험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대자연을 접하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운동도 겸할 수 있는 산행은 적당히 한다면 매우 좋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산행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무조건 산 정상으로 향하는 것은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이는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에게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신체 변화와 산행이 무릎 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신체 변화는?

산행산행

세월에 의해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관절 연골의 마모 이외의 고령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대표적인 노화 과정으로는 청·장년층에 비하여 절대적인 근육량 및 운동량 감소로 인해 근력이 약화하고, 인대 및 힘줄 조직의 탄력성 감소로 인해 유연성이 감소한다. 또한, 관절의 위치 및 긴장 상태를 인지하는 고유 수용기 감각이 저하되며, 고유 감각 인지에 이은 적절한 반사 신경이 둔화한다. 특히 여성에서 뼈의 양과 질의 저하로 사소한 외력에도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골다공증이 잘 발생하고, 노화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조직의 손상 취약성 및 치유능력이 감소한다.

산행이 무릎 관절에 미치는 영향은?

등산하는 내내 무릎 관절에 자신의 체중에 10여 배에 이르는 상당한 부하가 가해지며, 이러한 상황은 사소한 외력에 손상당하기 쉬운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는 실족이나 낙상 등의 큰 부상이 발생하지 않았더라도 연골, 인대 등의 손상 및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할 위험을 증가시킨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일단 부상이 발생하여 치료를 받게 되면 그것이 보존적 치료이든 수술적 치료이든 청·장년층의 환자에 비하여 오랜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재활이 더욱 복잡하고 보행 장애로 인하여 환자의 다른 내과적 상태도 악화할 수 있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산행 시 주위 사항은?

고령 인구에서는 다리 근력, 특히 대퇴 사두근이 약화하여 있어 무릎의 힘이 풀리는 허탈현상이 발생하여 주저앉을 위험이 있다. 넘어지지 않으려다가 유연성 감소와 부적절한 반사 동작으로 반월판 연골 또는 인대의 손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단순히 주저앉았을 뿐인데 고관절에 골다공증성 골절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되도록 급경사를 피하고 평지 위주의 적당한 코스를 택하되 정상까지 무리하게 완주하는 것 보다는 짧은 평지 구간을 반복하여 오갈 것을 권장한다. 또한, 산행 도중 자주 휴식해 주어야 하며 수분 및 영양분 공급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 꾸준하게 적당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의 근력을 고려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산행을 결정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산행 날의 기후를 잘 살피고 등산로의 상황을 자세히 확인한 후 산행을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등산 전, 후에 충분한 스트레칭 및 마무리 운동을 통하여 인대 등의 조직 손상을 방지해야 하고, 근력의 약화 또는 보행이 원활치 않다면 스틱이나 보호대 등의 보조장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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