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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녹내장이? 중년부터 필요한 안과검진

입력 2015.11.11 17:18
  • 서정원·눈높이안과의원 전문의

깊어진 주름을 보면 새삼 나이가 들었음이 실감 난다. 피부뿐 아니라 노화는 신체 전반적으로 진행된다. 그중에서 가장 쉽게 느끼는 노화 증상이 바로 ‘노안’이다.

노안은 대개 40대부터 발생하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꼭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력 자체가 저하되기 때문에 가까이 있는 글씨를 보기 어렵고, 먼 곳을 바라보다 가까운 곳을 볼 때 초점 전환이 빨리 되지 않아 일상생활에 매우 불편하다.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시력저하 등 가벼운 증상들이 다른 노인성 안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며,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 등 노인성 안질환들은 초기에 자신이 느끼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따라서 중년층이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노안이 진행되는 중년층에 접어들었다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안저검사와 녹내장을 진단하는 안압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안과 검사안과 검사

1) 안저검사

망막장애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안저검사에 대한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진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망막장애 환자가 2008년 54만여 명에서 2012년 85만여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망막은 안구 안쪽을 덮고 있는 얇은 신경 막으로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로 바꿔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망막조직에 이상이 생기거나 망막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면 시력이 저하되고 시야가 축소되며 광시증이나 비문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안저 검사는 검안경으로 안저의 상태를 검사하는 것으로, 안저에는 동맥과 정맥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망막염, 시신경염 등 안 질환뿐만 아니라 고혈압, 동맥 경화, 뇌혈관 질환의 진단(뇌종양, 두부 외상 등), 전신 질환에 대해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사 방법은 안저카메라나 안저경이란 기구의 작은 구멍에 있는 렌즈를 통해 안저를 보는 방식으로, 우선 동공 확대 약물로 동공을 크게 확대해 안저경으로 동공의 중앙을 관찰하고 안저 카메라로 촬영한다. 검사 시간은 수분 정도 소요된다.

검사 시 주의할 점은 동공 확대 때문에 검사 후에도 눈이 부시고 주변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차를 운전하는 일 등은 잠깐 피하는 것이 좋다.

2) 안압 검사

얼마 전 한 프로그램에서 탤런트 송일국 씨가 젊은 나이에 녹내장 판정을 받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안구 뒤쪽에 있는 시신경이 압박받고 이로 인해 시야 결손이 동반되는 것을 말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시력이 저하되며 실명할 수 있다.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선 안압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검사는 안구 내압을 직접 측정하는 비침습적인 검사로 정상 안압인 10∼21mmHg보다 높을 때 급성 녹내장을 의심한다. 반대로 정상 수치보다 낮다면 심한 탈수, 안구 위축, 망막 박리, 맥락막 박리, 안구 천공상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안압검사는 표면 마취제를 양 눈에 넣고 정 가운데 위의 한 점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각막의 표면에 안압계를 수직으로 대고 안압을 측정한다. 검사 시간은 수분 정도 소요되고 검사 결과는 즉시 알 수 있다. 안구 내압이 20∼30mmHg 또는 그 이상이면 녹내장이 의심되므로 안압의 반복 측정과 시야 검사, 검안경 검사 등 더욱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안압 검사 후에는 마취제로 각막이 마비되어 잠시 눈에 이상한 느낌이 있으므로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원래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검사로 인해 손상을 받을 수 있는 각막 궤양이나 감염이 있을 때는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시력이 높다고 눈이 건강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시력검사 결과로 질환의 유무를 파악할 순 없으므로 시력검사 외 안압검사와 안저검사 등을 따로 받는 것이 좋다.

<글 = 눈높이안과 서정원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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