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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수험생, 라식 수술 전 필수 확인사항은?

입력 2015.11.16 15:01
  • 류익희·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원 전문의

많은 수험생들이 땀과 노력으로 치른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일생일대의 큰 관문을 통과한 수험생들은 고단했던 공부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면서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외모 관리에 관심을 갖는다. 지금부터 대학 입학 전까지는 약 4개월의 시간이 있어 외모 변신을 꿈꾸기에 충분하다.

이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 성형, 시력교정, 치아교정, 피부관리 등을 고려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외모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다만 아직 고등학생인 수험생들은 시력 성장이 완전히 멈추지 않은 경우도 있어 수술 전 철저한 검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수능을 마치고 라식, 라섹을 고민하는 수험생을 위한 수술 전, 후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손모아 화이팅하는 학생들손모아 화이팅하는 학생들

◆ 눈 성장 중인 수험생, 시력교정술 전 눈 성장 여부 확인 필수

20세를 앞둔 수험생은 자신의 신체 성장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20대 이후에도 키가 자라는 등 성장 속도에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안구 역시 만 18세 이후에도 성장하는 경우가 있어 라식, 라섹 수술을 받기 전 자신의 눈 상태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안구의 성장이 멈추지 않은 상태에서 라식, 라섹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 후에도 안구의 불규칙한 성장으로 인한 근시 진행이 계속 돼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계속 눈이 나빠질 수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20대 초반까지 성장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자신의 눈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눈의 성장 여부는 자가 판단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안구 성장 멈췄다면 수술 부작용 가능 여부 확인해야

안구 성장이 멈췄다고 모두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성장 여부 외에도 수술을 받아도 되는 눈인지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것. 사람마다 눈의 상태가 모두 다르고 그에 적합한 수술 역시 차이가 있어 정확한 검사를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각막이상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급격한 시력저하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 실명까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 전 사전검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각막이상증이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병으로 각막에 물리적 상처가 생기면 회복할 때 특정 회백색 단백질이 각막에 축적되어 실명에 이르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각막이상증을 유발하는 5가지 유전적인 돌연변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유니버셜 테스트’가 도입되면서 시력교정술에 대한 안정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체계적인 사전 검사가 가능하고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적인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받은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전한 수술을 위한 수술 전 주의사항

보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수능이 끝난 후 안경을 벗고 외모의 변화를 위해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전에는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프트렌즈는 3일, 하드렌즈는 9일, 난시용 소프트렌즈는 5일 동안 착용하지 말고 검사,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도 수술 진행이 불가할 수 있으니 꼭 안과 전문의에게 염증 사실을 말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수술 직전에 눈에 피로가 쌓이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장시간 동안 PC,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지양하고 눈에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필요하다. 수술을 위한 레이저 장비는 향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수술 당일에는 향수, 헤어스프레이, 진한 화장 등은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 시력교정술 후 사후 관리가 회복 시력 결정할 수 있어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경우 수술이 끝나면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고 눈 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데, 수술 후 철저한 사후 관리가 회복 시력을 좌우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각막 주름이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눈을 비비는 학생들은 눈에 손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이 가려울 경우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거나 눈을 깜빡여 눈을 직접적으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후 자외선에 자주 노출되면 각막혼탁 및 각종 안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 보안경을 착용하고, 정상 시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꾸준히 병원에 방문해 안압 등 눈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글 =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류익희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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