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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증상, 근본 원인인 방광과 신장 회복이 중요해

입력 2015.11.17 15:13
  • 정소영·의료법인 성누가의료재단 성누가병원 한의사

조금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또 소변이 마려울 때가 있다. 물을 많이 마셨나 하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화장실이 가고 싶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과민성 방광이란 일종의 배뇨장애로 방광의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져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요의를 자주 느끼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수면 도중에도 배뇨하게 되는 야간뇨,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

보통 소변을 참을 수 없을 때 '방광염'을 의심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다소 다른 점이 있다. 방광염은 주로 세균 감염때문에 생기는 질병으로 배뇨 시 통증을 느끼고 항생제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과민성 방광은 약을 먹어도 증상 호전이 찾아오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화장실 앞에 줄서 있는 여성들과 화장실이 급해 어쩔줄 모르는 여성화장실 앞에 줄서 있는 여성들과 화장실이 급해 어쩔줄 모르는 여성

과민성 방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은 다음과 같은데, 이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① 하루 소변 횟수가 8회 이상이다.
② 밤에 잠을 자다 요의를 느끼며 깨는 횟수가 2회 이상이다.
③ 소변이 마려우면 자제가 힘들고 때로는 소변이 새어 속옷을 적신다.
④ 외출 시 화장실의 위치를 우선 파악하고, 화장실이 근처에 없을 것 같은 곳은 가지 않으려 한다.
⑤ 외출 시 화장실 가는 일이 걱정돼 물이나 음료수 섭취를 삼간다 ⑥ 자주 갑작스러운 요의를 강하게 느낀다.
⑦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너무 많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⑧ 소변이 새는 것을 염려해 패드를 착용한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이 괴로운 이유는 주변에서 이해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질병도 아니고, 신경성이라 스트레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과민성 방광은 질병이라기보다 일종의 심리적 현상이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다. 선천적으로 방광이 약하거나 방광과 관련된 몸속 장기에 문제가 생기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따라서 주변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이해해 줘야 하고, 무조건 신경성으로 치부하기보다 '질병'으로 여겨 근본적으로 방광을 건강하게 해 주는 치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 방광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치료에 중점을 둔다. 재발 가능성을 최소화하면서 방광이 스스로 회복하여 튼튼해질 수 있도록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해 준다. 한의학적으로 방광은 신장에서 에너지를 받아 기능하므로 신장의 기운을 함께 보충한다. 이와 함께 방광과 신장의 기운을 보강해 주는 약재와 침, 뜸으로 치료하면서 85% 정도의 호전율을 보인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은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사람들도 긴장할 때 소변이 마려운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이러한 증세를 더 심하게 느끼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모든 병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이다. 위 의심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예방과 치료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 과민성 방광은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글 = 인애한의원 강남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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