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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불면증의 관계는?

입력 2015.11.26 17:29
  • 허정원·자미원한의원 한의사

사람들은 꿈을 통해 생각지 못한 반가운 사람을 만나거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뜻밖의 짜릿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반면 기괴하고 무서운 악몽에 시달리거나 꿈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매일 꾸는 꿈,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불면증불면증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은 따로 있다?

유독 자신이 꿈을 많이 꾼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꿈은 누구나 꾸는 것이고 단지 꿈을 기억하느냐 못하느냐 차이일 뿐이다. 수면은 얕은 수면인 논렘(Non-REM)수면과 깊은 수면인 렘(REM)수면이 반복되며 하나의 주기를 이루는데 이 중에서 꿈을 꾸는 것은 렘(REM)수면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꿈을 많이 꾼다고 느낀다는 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도중에 자주 깼기 때문에 방금 전 꿈속에서 일어난 것을 기억한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꿈은 새벽 시간에 집중적으로 많이 꾸게 되는데, 새벽에 기상하다 보면 역시 꿈을 기억해 꿈을 많이 꾼 것으로 느끼게 된다.

꿈의 내용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꿈은 깨어있는 시간 동안 경험했던 일이나 가졌던 감정을 바탕으로 구성된다. 만일 해결하지 못했던 아쉬움이나 미련, 걱정거리 등이 있다면 무의식적인 노력이 꿈으로 나타나게 된다. 화를 내야 할 일에 참고 있는 날이 지속하면 꿈속에서 화를 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풀기도 한다. 유독 악몽에 시달린다면 최근 충격이나 스트레스받는 일이 생겨 이것이 꿈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악몽을 꾸는 사람들의 성격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성격이 대체로 소심한 경우가 많음을 볼 수 있는데, 평소 억눌린 감정이 꿈으로 표현되면서 감정의 망각, 순화, 정리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꿈과 불면증은 어떤 관계?

꿈은 누구나 꾸는 것이기 때문에 꿈을 많이 꾸기 때문에 수면을 방해 받는다고 말하긴 어렵다. 다만 평소 불면증이 있어 깊은 잠을 잘 못 자고 도중에 깨는 경우가 많아 꿈을 잘 기억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니 불면증의 원인은 꿈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간혹 꿈의 자극이 너무 심해 잠에서 깨거나, 혹은 잠이 깬 후 다시 잠들기 어려울 정도라면 지속된 스트레스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낮 시간에는 억눌린 감정을 풀어낼 만한 활동을 찾아보고 자기 전에는 그 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음의 안정이 곧 수면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꿈을 많이 꾸는 것은 오장육부가 약해졌거나 그 기운이 너무 강해졌을 때 꿈을 꾸게 된다고 보는 만큼 약해지거나 강해진 장부의 허실을 살펴 바로 잡아주는 방법을 통해서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치료해 나가고 있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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