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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회부터 신년회까지, 술이 부르는 위 손상 ‘알코올성 위염’

입력 2015.12.15 15:27
  • 윤철·건강한윌병원 전문의

연말을 맞이하면 안 그래도 많은 술자리가 송년회로 인해 더 많아져 결국 술을 많이 섭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40~50대 남성들은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임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알코올은 적게 먹으면 몸에 약이 될 수 있지만, 많이 먹게 되면 독으로 작용한다. 하루 한두 잔의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좋은 효과를 가져다주는 반면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알코올성 치매, 간 질환, 위 질환, 췌장 질환, 말초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이중 특히 알코올이 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질환보다 자주 나타난다.

알코올은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고 위의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약화해 위 기능 장애, 급성 위염, 위궤양 및 기존의 만성위염 악화를 초래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알코올성 위염’이라는 것은 이러한 임상적인 질환을 통칭하여 일컫는 것으로 정확한 진단은 내시경을 통해 위 기능 이상인지, 위염인지 아니면 위궤양인지를 판정하게 된다.

회식회식

알코올성 위염은 반응성 위병증의 한 형태로 알코올에 의해 위점막이 손상된 상태이며,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간혹 명치 부위 또는 상복부 통증, 오심, 구토 등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음주 후 내시경 검사를 해 보면 위점막에 출혈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으며, 심한 경우 미란이나 궤양도 발견된다. 위염 증상이 반복하여 만성화되면 자칫 더 큰 병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위염의 치료는 위산 억제제, 위 점막 보호제 등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는데, 약물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공복에 마시는 술은 어떤 술이라도 위에 더 큰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절주와 함께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도 술이나 커피 등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는 등 식이조절도 필요하다.

또한, 자주 과음하는 경우 흔히 나타나는 만성위염의 증상은 간혹 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며, 속 쓰림 증상이 없더라도 40대부터는 적어도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적적정 음주량은 어느 정도일까? 하루의 음주 허용량은 에탄올 기준으로 하루에 30g으로 맥주 720mL(1병), 와인 200~300mL(1잔), 정종 200mL(1잔), 위스키 60mL(2잔), 소주 2~3잔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졌다. 남자의 경우 하루에 60g 이상, 여자의 경우 40g 이상이면 폭음이라고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 이렇게 마시자! 건강한 음주 습관 5가지

1. 음주 전 가벼운 식사를 한다.

가벼운 식사는 알코올 흡수를 줄여주지만, 공복에 술을 먹으면 위점막 손상이 더 일어나기 때문에 음주 전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된다.

2. 물을 많이 마신다.

탄산음료와 폭탄주는 알코올흡수를 촉진 시켜 좋지 않다. 숙취 해소를 위해 알코올분해과정에 필요한 물을 충분히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3. 맵고 뜨거운 국물 해장은 좋지 않다.

술에 의해 손상된 위점막에 자극적인 음식은 좋지 않다.

4. 적절한 음주의 간격, 음주 후 4~5일은 쉰다.

음주의 간격은 간 기능을 생각하여 적어도 음주를 하면 4-5일 정도 술을 드시지 않는 것이 도움된다.

5. 폭탄주는 피한다.

폭탄주는 알코올 농도가 10~15% 정도로 흡수되기 쉬워서 떠 빨리 취하게 하고 폭음의 원인이 된다.

<글 = 윤철내과의원 윤철 원장 (소화기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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