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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 수술만 하면 100% 해결될까?

입력 2015.12.22 15:11
  • 변동원·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조루는 나이를 떠나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는 흔한 남성질환이지만 그런데도 남성들이 쉽게 터놓지 못하는 질환이다. 특히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성적 능력은 곧 남성으로서의 자존감과 동일시 되는 분위기 탓에 더욱 그러하다.

이런 분위기는 남성들이 조기에 올바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방해한다. 조루를 겪었을 때 심리적인 이유 혹은 일시적인 컨디션 저하로 치부해 내버려두거나 비의료인의 시술 혹은 치료법에 의존해 2차, 3차 문제까지 겪는 남성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조루는 더는 특정 남성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이상 질환이 아니다. 그러므로 명확한 원인 판단과 치료 도모를 찾는 데에 능동적이기를 부끄러워 말아야 한다.

사이가 좋지 않은 커플사이가 좋지 않은 커플

조루 검사는 기본적으로 기저 질환, 전립선염, 복용 약물, 성관계에서 압박을 느낄 만한 이력이 있는지 등을 파악한다. 조루를 가진 남성 중에 발기부전을 함께 겪고 있다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 검사가 더 요구된다.

조루 치료를 위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조루 중에서도 수술 치료가 효과를 거두는 것은 귀두 감각의 신경이 과민해서 발생하는 ‘과민성 조루’다.

조루 수술은 민감한 부위 감각을 수술적 조작으로 둔감하게 하여 사정 시간이 짧아지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다.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수술 시간이 짧다는 것을 내세워 무조건 수술부터 권하는 병원들도 많아졌지만, 수술로 해결될 원인이 아니라면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여타 질환과 마찬가지로 남성 질환 치료도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는 기준을 둘 수 없다. 원인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고의 치료임을 잊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수술로 고생하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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