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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숨기면 숨길수록 더 힘들어지는 ‘조루증’

입력 2016.01.13 11:37
  • 변동원·트루맨남성의원 전문의

조루증만큼 잘못된 상식과 편견 오해가 많은 남성 질환도 없을 것이다. 남성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이며, 또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과 근거 없는 정보들이 난무하고 심하게는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잘못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남성들의 관심이 높고, 그만큼 많은 치료도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은 조루증 환자의 수가 높지는 않다. 한국의 조루증 환자는 약 500만 명에 이르고 유병률은 발기부전의 두 배이지만 정작 조루증 환자의 비율이 높지 않다. 이는 조루증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원의 방문을 꺼리고, 상의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뜻이다.

얼굴을 가린 남성얼굴을 가린 남성

조루증은 다른 질병을 동반하게 되는 확률이 높아진다. 비만, 고지혈증, 우울증, 스트레스 등 기타 만성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이 동반되어 나타나게 된다. 모든 질병을 연관시킬 수는 없지만, 일부 질병은 조루증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였다.

또 조루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중 하나가 바로 질병의 인식보다는 남성의 성적능력으로 인식 되어지는 것이다. 조루증은 남성성이나 체력과는 전혀 무관하며 비뇨기 기능과 어떤 관련도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과 정보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고 더 큰 질환의 확대를 일으키게 된다.

조루증의 정확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부부간의 문제이다. 남편은 아내를 만족하게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지고 아내도 괴로워하는 남편을 보며 답답해할 수 밖에 없다. 이는 결국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파경에 이르는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부부관계는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문제로 이혼까지 선택하는 것은 결코 올바르다 할 수는 없다. 숨기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의 자세로 노력하고 아내도 같이 돕고 협력하여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조루증은 남성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며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 상심하고 괴로워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치료한다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인 자세로의 인식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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