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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과 습진, 기혈순환이 원활해지면 낫는 병

입력 2016.01.27 11:40
  • 이기찬·HiDoc 한의사

겨울이 되면 손발이 시린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보통 수족냉증이라 불리는 이 증세는 사시사철 나타나지만, 기온이 떨어질 때면 더 손발이 시리게 되며,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족냉증이 있다. 정확히 말해서 수족냉증은 주변 온도가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손발이 시린 증상이 있는 것을 말한다.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손이나 발과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수족냉증이 발생한다.

기혈순환 장애가 심해지면 나타나는 레이노 증후군

한의학적으로 혈액 순환 장애는 기혈순환 장애로 볼 수 있다.
기혈순환에서 ‘氣’라는 것은 양적인 에너지에 해당하고 ‘血’이라는 것은 음적인 물질에 해당하게 된다. 기혈의 순환에 장애가 있게 되면 처음에는 에너지의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여 신체 기능의 문제가 생긴다. 이후 기혈 순환의 문제가 심해지면 물질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쳐서 신체의 직접적인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기혈순환 문제 중 하나인 수족냉증을 보면 초기에 외적인 변화 없이 냉기만을 느끼는 감각 이상은 기능적인 문제로 볼 수 있으며, 피부의 색이 하얗고 파랗게 되었다가 나중에 붉게 발적되는 레이노 증후군 같은 경우는 심한 기혈순환 문제로 인한 신체의 직접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여성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여성

기(氣)의 불통, 어떻게 치료하나

또 다른 기혈순환 장애의 대표적인 질환은 습진이다. 습진 환자의 경우 초기에는 피부의 큰 변화 없이 오돌토돌 살짝 올라오거나 가려움증으로 시작했다가 심해지면서 진물이 나거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반응 등이 생기게 된다. 기혈순환 문제가 오면서 피부에 영양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피부 보습 등의 기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피부 자체에 변화가 야기되어 태선화, 진물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혈순환 장애에 의한 질환들은 손끝, 발끝이나 피부처럼 신체의 말단 부위에 증상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순환 장애가 있으면 침 치료를 통해서 기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개인 체질에 맞춰진 한약으로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아서 오장육부의 기능을 원활히 한다. 이런 치료법은 순환되지 않는 부위를 강제적으로 뚫기보다는 신체 스스로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또한, 기혈순환 장애로 인한 질환의 경우에는 치료와 함께 생활관리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생기한의원 서초점 이기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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