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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후 뭉치는 섬유화·석회화 발생 이유는?

입력 2016.02.22 14:38
  • 서향연·HiDoc 한의사

대부분 환자는 수술이나 성형수술, 주사제 시술 후 별다른 뭉침 없이 수일부터 수 주 동안 부었다가 가라앉는 정상적인 회복과정을 겪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형수술이나 쁘띠성형 시술 후 환부가 단단히 뭉쳐지는 증상이 나타나 고민과 스트레스를 준다.

이는 시술 부위의 손상된 조직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과잉 섬유화 반응’이다. 이런 증상은 손상부위를 정리하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마크로파지나 T-cell이 지연된 과잉염증반응을 보이면서 시작한다.

조금 쉬운 말로 표현하면 피부 속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재생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들이 과잉 활성화되어 필요 이상의 염증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얼굴의 반을 가린 여성얼굴의 반을 가린 여성

과잉염증반응이 나타나면 섬유모세포가 과활성화되어 환부에 실타래 같은 섬유세포가 과다 증식해 빽빽한 실 뭉치처럼 단단한 뭉침이 형성된다. 또 체내에 흐르는 칼슘이온이 이 섬유화와 결합하는 경우 진주 알처럼 단단한 석회화로 진행된다.

이런 섬유화나 석회화는 면역계에 이물질로 인식되어 주기적으로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에게서는 나타나지 않는 이런 피부의 비정상적인 반응은 평소 우리가 자주 관찰할 수 있었던 증상과 유사한 반응이다. 금속 알레르기 반응, 켈로이드성 피부, 피부묘기증과 같은 것도 피부의 과잉면역반응의 일종이다.

필자는 수년간 위와 같은 성형수술 후 뭉침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들에게 설문지를 통해 조사하였고 통계를 내보았다. 그 결과 80% 이상의 환자가 염증이 잘 낫지 않거나, 금속 알레르기 반응, 켈로이드성 피부, 피부묘기증과 같은 증상이 있는 소위 ‘살성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 속했다.

또한, 위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평소 ‘스트레스’, ‘음주’, ‘흡연’, ‘폭식’, ‘매운 음식 과다섭취’와 같은 흉복부의 열을 지나치게 높이는 생활습관에 노출되어온 공통점이 있었다.

피부가 과민하여 단단하게 섬유화가 진행된 경우는 환부를 외과적 절제나 흡입 시 완전제거가 어렵고 함몰과 흉살의 위험도 있다.

치료를 위해 먼저 생활습관을 바로잡아 추가적인 악화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흉복부의 과열된 열을 조절해 과민한 피부를 진정시키며, 빽빽이 쌓이고 굳은 섬유화와 노폐물을 분해하고 배출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몸속의 이상 항진된 열을 낮추고, 순환을 원활하게 해 노폐물을 분해 배출시키는 한약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안전하게 섬유화 석회화가 제거 되었다.

이제 성형수술 후 섬유화, 석회화와 같은 뭉침이 발생하여도 수술 없이 치료할 길이 열렸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평소의 생활관리로 몸속과 피부의 건강을 갖추는 예방이 으뜸이라고 하겠다.

<글 = 힐링한의원 서향연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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